30일 '뉴스1'에 따르면 SK 구단은 이날 "염경엽 감독이 구단과 면담을 가졌다"며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염 감독은 은퇴 이후 2007년 현대 1군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 1군 코치를 거쳐 2013년 넥센 감독으로 부임, 2016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이듬해 1월 SK 단장으로 부임해 팀의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2018년 11월 단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감독으로 복귀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 등 3년 총액 25억원의 좋은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많은 기대 속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는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지난 시즌 중반까지 1위를 달리다가 막판 두산 베어스에게 역전을 허용한 건 치명적이었다.
염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부터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2019시즌 원투펀치였던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동시에 팀을 떠났지만 대체 외국인 투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막 초반부터 10연패를 당하는 등 최하위권으로 추락하자 염 감독이 받는 부담은 가중됐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일도 있었다.
염 감독은 회복기를 거친 뒤 지난달 현장에 복귀했으나 다시 건강이상 증세가 나타나 벤치에서 물러났다. 잔여 일정은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결국 염 감독은 다시 SK 덕아웃에 앉지 못한 채 물러났다.
염 감독은 "팬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특히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 이제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는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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