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1) 정명의 기자 = 벼랑 끝에 몰렸던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KT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두산을 5-2로 꺾었다. 이로써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라는 구단 역사를 써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감할 기회를 놓치고 결국 4차전을 치르게 됐다. 4차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 유희관, KT 배제성의 선발 맞대결이다.
또한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8연승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이겼다면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가 1987년부터 1988년에 걸쳐 세운 포스트시즌 최다 9연승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는 7⅔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 KT 윌리엄 쿠에바스는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뒤늦게 타선의 지원을 받은 쿠에바스가 승리를 가져갔고, 한순간 무너진 알칸타라는 패전을 떠안았다.
쿠에바스는 데일리 MVP에도 선정돼 부상으로 100만원 상당의 리쥬란(코스메틱 브랜드) 상품권을 받는다.
찬스에서 침묵한 KT, 찬스가 많지 않았던 두산. 그렇게 경기는 7회까지 0-0으로 흘렀다. 조급한 쪽은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KT였다.
KT는 1회초부터 선두타자 조용호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도루 실패로 아웃되며 경기가 꼬였다. 곧이어 황재균이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그마저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 뒤로도 KT는 5회초 1사 3루, 6회초와 7회초 1사 2루 찬스를 거듭 놓쳤다. 두산 역시 3회말 1사 2루, 4회말 2사 2루, 6회말 1사 3루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승부는 8회초 갈렸다. KT 타선이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황재균의 볼넷이 시작이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중전안타로 1,3루. 이어 유한준의 타구가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빠진 사이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길었던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1,3루 위기가 계속되자 두산은 투수를 알칸타라에서 홍건희로 바꿨다. 그러나 KT는 상대 포수 박세혁의 포일로 추가점을 내며 두산 벤치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이어 강백호가 고의4구로, 박경수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고 배정대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로 둔갑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스코어 4-0.
두산은 다시 투수를 박치국으로 교체했지만 달아오른 KT 타선을 식히지 못했다. 장성우가 쐐기 적시타를 쳐 5-0이 됐다.
두산은 8회말 오재원의 솔로 홈런으로 이날 경기 첫 득점에 성공했다. 9회말에도 김재환이 주권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주권이 경기를 매조지하며 KT의 창단 첫 승리를 완성했다.
KT의 조용호와 강백호가 나란히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홈런 2방 외에는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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