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1) 이재상 기자 = 불과 나흘 전 선발로 등판했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플렉센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KT 위즈와의 4차전에 2-0으로 앞서던 7회 4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를 지켜내며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 10⅓이닝에 나와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4의 호투를 펼친 플렉센은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60표 중 46표를 받아 팀 동료 김재환(9표)을 따돌렸다. 상금은 300만원.
1차전에 선발로 나왔지만 플렉센의 이날 불펜 등판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늘 플렉센이 중간에 나갈 수 있다. 대기하고 있을 것"이라며 등판을 예고했다. 두산은 경기전 비출전 선수로 플렉센 대신 윤명준의 이름을 올렸다. 상황에 따라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김태형 감독의 뜻이었다.
2-0으로 팀이 리드한 가운데 7회 마운드에 오른 플렉센은 압도적인 구위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두타자 유한준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운 플렉센은 강백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플렉센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장성우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7회 투구수는 단 7개.
150㎞ 내외의 강력한 직구 6개와 144㎞의 슬라이더 1개로 7회를 지워버렸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른 플렉센은 위력적인 공으로 KT 타자들을 압도했다. 7번 배정대를 1루수 파울 플라이, 박경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대타 문상철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플렉센은 9회에도 등판했다.
조용호를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낸 플렉센은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아웃으로 잡아냈고, 로하스를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매조지 했다.
순간 플렉센은 두 손을 번쩍 들며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⅓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놓쳤던 플렉센은 4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추가하며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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