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배우 권상우가 소속사 관계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를 하게 됐고 촬영 일정이 미뤄진 와중에 드러난 배성우의 음주 운전 소식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 문제는 배성우의 음주운전 뿐 아니라 그 후 태도다. 배성우는 적발된 뒤에도 드라마 촬영을 강행했다.
21년의 연기 인생에 스스로 먹칠을 해버린 배성우. 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시청자와 동료들, 작품을 위한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배우의 안일한 태도에 시청자들은 등을 돌렸다.
배우들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논란은 한두번이 아니다. 앞서 SBS 드라마 ‘하이에나’에 출연 중이던 배우 홍기준은 송파구 마천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차량 운전석에 탄 채 신호 대기 중 잠들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홍기준의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홍기준은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투수 장진우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차기작까지 무난한 출연이 예상됐음에도 음주운전으로 한순간에 추락한 바 있다. 이에 홍기준이 출연 중이던 드라마는 그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 삭제해야 했다.
배우 김병옥의 사례도 있다. 그는 지난 해 지인들과 술을 마신 후 귀가를 위해 대리기사를 불러 아파트 주차장까지 왔으나, 주차를 위해 잠시 운전대를 잡은 과정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5%. 운전대를 잡은 시간은 찰나였지만 김병옥은 “음주운전은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며 출연 중이던 드라마 ‘리갈하이’에서 하차했다.김병옥이 주요 역할 중 한 명이었던 만큼, 스토리 편집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전 제작된 드라마 중 하나인 '멜로가 체질'은 사전 제작을 마치고 방송을 앞둔 상황 속 극의 조연 중 한 명인 아역배우 출신 오승윤이 음주운전 방조로 하차하게 됐다. 결국 '멜로가 체질'은 촬영본 편집 및 재촬영, 정비 등을 위해 첫방송 날짜를 8월 9일로 연기해야만 했다.
특히 오승윤은 연애 이야기를 담은 리얼 예능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에 출연 중이었지만 동승자 A씨가 일각에서는 여자친구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오승윤 측은 A씨가 여자친구가 아닌 지인이라 해명했다. 하지만 오승윤은 ‘호구의 연애’에서 출연자 윤선영과 실제 같은 호감을 보여왔기에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성까지 의심 받고 있다. ‘호구의 연애’ 측은 사건 이후 방송분에서 오승윤의 분량을 통편집하는 수고를 하게 됐다.
출연 연예인의 생각지도 못했던 논란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미리 출연 전에 알 수도 없는 사생활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고스란히 책임은 제작진과 동료, 시청자가 지게 된다. 스타들의 음주운전이 다른 사람의 피해로 이어지며 더욱 더 질책 받고 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다 됐지만 연예계 음주운전은 계속 터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윤창호법은 성과를 낸 것처럼 보였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2018년 1만9381건에서 지난해 1만5708건, 사망자 수는 346명에서 295명으로 각각 19%, 14.7% 가량 줄었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1만1266건으로 전년 같은기간(9659건)보다 16.6% 증가했다. 올 1분기의 경우 음주운전 사고가 4101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3296건에 비해 24.4% 증가했다.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인만큼 엄격한 제재를 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분위기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게 만드는 경우가 없어져야 한다는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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