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계약을 마친 두산 베어스 허경민(오른쪽)이 전풍 사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경민은 4+3년 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벌써 계약 총액이 지난해 ⅓을 넘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2021년 FA 시장에는 16명의 선수가 매물로 나왔다. 그중 4명이 계약한 가운데 계약 총액이 벌써 140억원이다. 지난해 401억2000만원의 34.8%, ⅓을 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FA 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찬바람이 불 것이라 예상했다. 관중 수입 급감 등으로 구단 재정이 쪼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공식 개장한 뒤 사흘 만인 지난 1일, 김성현이 원소속구단 SK 와이번스과 2+1년 총액 11억원에 도장을 찍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틀 뒤, 지난 3일엔 김용의가 1년 총액 2억원에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계약했다. 김용의는 'FA 계약' 자체에 의미를 뒀을 뿐, 계약 규모는 크지 않았다.

그 뒤로 대형 계약이 이어졌다. 10일, '최대어'로 꼽힌 허경민이 4+3년 최대 85억원에 두산 베어스 잔류를 선택했다. 기본 계약은 4년 65억원. 4년 뒤에는 허경민이 3년 20억원 계약을 선택할 수 있다.


SK 와이번스와 계약한 최주환.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42억원이다. (SK 와이번스 제공) © 뉴스1

하루 뒤, 11일에는 최주환이 두산을 떠나 SK 와이번스에 둥지를 틀었다. 조건은 4년 총액 42억원. 이번 FA 시장 '1호 이적'이었다. SK는 두산에 건넬 보상금으로 5억4000만원 또는 8억1000만원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4명의 계약 총액을 더하면 140억원이 된다. 이대로면 지난해 총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전체의 위기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FA 시장 총액은 역설적으로 반등하는 분위기다.

모기업의 사정이 어려워 내부 FA의 대량 이탈 사태가 벌어질 것 같았던 두산이 허경민을 눌러앉힌 것이 FA 시장의 과열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다. 두산은 2군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파크를 세일앤드리스백 형태로 매각하면서 300억원에 가까운 실탄을 마련했다.

그동안 FA 계약 총액 규모는 2016년 766억2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703억원, 2018년 631억500만원, 2019년 490억원, 2020년 401억2000만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반등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아직 시장에는 12명이 남아 있다. 주목받는 두산 출신인 정수빈, 오재일, 이용찬을 비롯해 재자격 거물 FA인 이대호, 최형우, 차우찬 등 대형 계약이 가능한 선수들이 많다. 달아오른 FA 시장이 당분간 계속 뜨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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