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아시아 프로야구 리그 간 외국인 선수의 이동이 활발하다. 대만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5일 영입설이 불거진 쿠바 출신 좌완 아리엘 미란다에 대해 "유력한 후보"라며 "현재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미란다는 대만 중신 브라더스에서 올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두산으로선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난 크리스 플렉센, 한신 타이거스 입단이 임박한 라울 알칸타라의 공백을 메우는 게 이번 스토브리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미란다가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타깃이다.
이미 한화는 대만 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마쳤다. 맷 카펜터가 그 주인공. 카펜터는 올 시즌 대만 라쿠텐 몽키스에서 뛰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196cm에 달하는 장신으로 타점이 높고 제구력이 뛰어난 게 장점으로 꼽힌다.
대만 프로야구 출신을 KBO리그 구단이 영입한 사례는 1년 전에도 있었다. SK 와이번스가 지난해 시즌 도중 푸방 가디언스의 에이스였던 헨리 소사를 영입한 것. 소사는 SK 유니폼을 입고 16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82로 제 몫을 했다.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일본에 빼앗기고 있는 KBO리그가 대만 프로야구에서 자원을 조달하는 모양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아시아 프로야구 수준을 일본, 한국, 대만 순으로 봐야 한다.
자금력도 일본 구단들이 가장 강하다. 그다음이 KBO리그, 그다음이 대만 프로야구다. 자연스럽게 가치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대만보다 한국, 한국보다 일본에서 뛰게 되는 경우가 많다.
2020시즌 KT 위즈에서 활약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멜 로하스 주니어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한신은 로하스에 이어 두산에서 KBO리그 다승왕에 오른 알칸타라까지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신은 지난해에도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제리 샌즈를 데려갔다. 알칸타라의 입단이 확정되면 2021시즌 한신에서는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가 3명이나 뛰게 된다.
거꾸로 외국인 선수 중 일본에서 실패하면 한국으로, 한국에서 경쟁력을 잃으면 대만으로 무대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
올 시즌 한신에서 뛰었던 우투좌타 내야수인 저스틴 보어가 KBO리그에 진출할 것이라는 일본 산케이스포츠의 보도가 지난 15일 나왔다. 과거에도 일본에서 실패를 맛본 뒤 KBO리그로 건너오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았다.
대만 프로야구에서는 올 시즌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가 5명이나 활약했다. 소사를 필두로 에스밀 로저스(중신), 라이언 피어밴드, 돈 로치(이상 퉁이 라이온스), 리살베르토 보니야(라쿠텐) 등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마이너리그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외국인 선수의 기량을 확인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에 이웃 나라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일이 늘고 있다. 성공 여부는 아직 누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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