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전 MC 윤종신, 유세윤, 규현이 '라스'를 찾았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반가운 얼굴 윤종신, 유세윤, 규현이 등장해 현 MC 3인방 김국진, 김구라, 안영미와 함께 700회 역사를 돌아봤다. 셋은 오랜만에 '라스'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쾌하고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방인 프로젝트를 계획해 미국으로 떠났던 윤종신은 근황을 전했다. 지난 7월 어머니가 위독해 급하게 귀국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정규 프로그램은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PD들이나 다들 물어보시는데, 이방인 프로젝트를 통해 자주 나가야 겠다고 다짐했다. 정규 편성되는 프로그램은 하고 싶지 않다. (자유롭게 외국에 나가는) 그런 시간을 또 못 갖지 않냐.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하러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날 아는데 50년이 넘게 걸리더라. 의외로 외톨이 같고 떠돌이 같은 기질이 있는 사람이구나 싶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 가운데 김구라는 자신이 '라스' MC를 대표해 윤종신 어머니 조문을 다녀왔다고 셀프 미담을 방출했다. 윤종신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김구라가 왔다가 가면서 '국진이 형 안 왔지?' 하더라"라고 폭소했다. 현재 상황 때문에 따로 연락을 안했는데 김국진이 뒤늦게 알고 너무나 미안해 했다고. 윤종신은 "목소리를 떨면서 미안해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국진은 "평소 어머니 얘기를 주고받고 그랬는데, 그래서 더 미안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지켜보던 김구라는 "제가 대표로 갔으니까"라며 또 한번 생색을 내 웃음을 줬다.
윤종신은 '라스'만의 매력을 언급했다. "MC끼리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입을 연 그는 "김구라랑 대기실을 10년 넘게 같이 썼는데도 대화를 해본 게 거의 없다. 스튜디오에 들어와서 그때부터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그게 아니라 얘기하려고 하면 한숨을 쉰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윤종신이 자꾸만 녹화 전 화장실에 가고, 큰일을 보고 온다고 회상했다. "화장실 문앞에 가서 내가 얘기해야 하냐"라는 김구라의 농담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윤종신은 "사실 마음으로는 좋아하지만 서로 내색하지 않고 무관심 하게 지내니까 이 방송이 잘 돌아갔다. 새로 들어올 사람도 시크하고 그래야 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유세윤은 윤종신의 후임 MC로 개그맨 허경환을 강력 추천했다. 유세윤은 "다들 재밌었는데 저는 허경환이 그렇게 웃기더라. 제가 PD님한테 웃기다고 고정 MC로 추천했다"라고 밝혔다.
규현은 MC 시절 스트레스 받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사실 S형(신정환)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두고 두고 비교를 당하니까. 저는 자꾸 비교가 되더라"라며 속상해 했다. 그러면서도 "생각해 보면 그때(신정환이 있던 시절)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후임으로 S형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것도 욕을 엄청 먹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라스'의 레전드 시절에 대해 윤종신은 "'무릎팍도사'에 더부살이 하던 시절"이라고 했다. 그는 "세 들어 사는 것처럼 그랬다. '라스'의 매력은 위태로움이다. 초반에는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방송한 것 같다. 2007년에 시작했는데, 치질수술 받고도 방송하러 왔다"라며 "그런 절실함이 10년 지나니까 안정감이 되더라. 그러면서 스타도 많이 발굴했다. 안영미, 박나래 등"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구라는 "최근 박나래와 통화했는데 게스트로 나왔을 때 술 먹으라고 50만 원 주신 거 고맙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셀프 미담을 지켜보던 윤종신은 "내가 보기에는 50만 원 주고 그만큼 토크로 뽑았다"라고 해 폭소를 안겼다.
마지막으로 전 MC들은 '라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규현은 "제게 '라스'란 이제는 감사한 마음만 남은 곳이다"라고 털어놨다. 유세윤은 "가장 불안정한 시기라서 가장 웃길 수 있었던 곳"이라고 고백했다. 윤종신은 2007년부터 10년 이상 함께한 곳이라며 "제 인생의 최소 10% 이상을 함께한 곳이다. 문신이다.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라고 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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