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리그 2연패에 빠져있던 토트넘으로서는 승리가 절실했다. 마침 행운이 찾아왔다. 전반 시작 1분 만에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의 중거리슈팅이 울버햄튼 골문을 갈랐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리드를 쥐게 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원정길에서 리드를 잡았지만 오히려 토트넘은 이후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는 울버햄튼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볼점유율 45%-55%, 슈팅수 6-11로 울버햄튼에게 완전히 밀렸다. 오히려 후반 말미까지 1-0 리드를 유지했던 게 선전했다고 느껴질 정도다.
토트넘의 소극적 태도는 '주포'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위치에서도 드러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공개한 이날 경기 히트맵을 보면 손흥민의 위치는 중앙선 부근과 오른쪽 측면에 치우처져 있다. 공격 파트너인 케인도 대부분의 시간을 왼쪽 중앙선 부근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날 활발한 공격작업을 펼친 울버햄튼 공격수 페드루 네투의 히트맵과는 대조적이다. 네투의 히트맵은 토트넘 문전과 전진된 왼쪽 측면 위치에 집중됐다. 왼쪽 측면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네투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스카이스포츠로부터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리뉴 감독의 평가와는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스카이스포츠 해설가이자 현역 시절 토트넘과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제이미 레드냅은 "오늘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부분은 토트넘이 (승리를) 자신들의 손에 쥐고 있었다는 점이다"며 "계속 (라인을) 뒤로 물려놓으면 문제를 불러 일으키는 꼴이 된다"고 토트넘의 수비지향적 전술을 비판했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기자인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도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토트넘이 플랜B를 사용하는 데 있어 문제점은 이들이 상대의 강점을 받아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보다는 상대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라며 토트넘이 보다 공세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의 부진은 점차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아스널전 2-0 승리 이후 치른 공식전 5경기에서 1승2무2패에 그쳤다. 그 1승도 리그보다 무게가 떨어지는 스토크 시티와의 리그컵 8강전(3-1 승)이었다. 이 기간 손흥민의 득점은 17일 리버풀전 터트린 1골에 그친다. 이 경기에서도 토트넘은 1-2로 패했다.
2020년 토트넘에게 남은 공식전은 31일 풀럼전 뿐이다. 강등권인 리그 18위에 머물러 있는 풀럼은 객관적 전력상 토트넘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지난 13일 리그 1위 리버풀과 비긴(1-1 무) 것을 비롯해 최근 5경기에서 4무1패에 머무는 등 끈질긴 저력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토트넘이 승점 3점을 얻지 못한다면 2021년의 시작을 꽤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100호골까지 단 1골 남았다. 새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손흥민에게나 토트넘에게나 보다 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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