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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손실액이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2조7869억원 손실을 본 것을 근거로 실손보험료를 최대 20% 정도 올렸던 보험사들은 내년 실손보험료 추가 인상을 거론하고 있다. 실손보험 적자는 소비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 전체의 실손보험 발생손해액은 10조101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30.5%로 2019년(134.6%)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30%를 넘겼다. 위험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수치로, 100%를 넘으면 가입자가 낸 돈보다 보험금으로 타가는 돈이 많다는 의미다. 

2017년부터 4년간 실손보험에서 발생한 손실액은 총 7조30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체 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실액이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손실액(약 2조4000억원)은 2017년(약 1조2000억원) 대비 약 2배 확대됐다. 2017년 이후 실손의료보험의 발생손해액(2017년 6조5000억원→2019년 9조5000억원)과 위험손해율(2017년 123.2%→2019년 134.6%)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질환별 지급보험금 현황을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손해율 감소효과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에 지급한 보험금이 2조9902억원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했으며, 손보 상위 5개사에서만 지급보험금이 3년 만에 약 1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백내장 관련 보험금 지급이 급증했다. 2017년 881억원에서 2020년 4101억원으로 3년간 약 5배 증가했다. 

앞서 주요 보험사의 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인상률은 최고 19.6%로 확정됐다.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구(舊)실손보험이 각사 평균 17.5∼19.6%, 이후 2017년 3월까지 팔린 표준화실손보험이 각사 평균 11.9∼13.9% 각각 올랐다.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이다. 작년 상반기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의 위험손해율이 각각 143%와 132%를 기록해 큰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위험손해율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한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을 뜻한다. 

가입자는 3∼5년 갱신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실제 인상이 단행되므로 체감 인상률이 대체로 50%가 넘고 고령자의 경우에는 2∼3배가 오른 고지서를 받는 일도 흔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특히 심한 구실손보험은 각 사가 금융당국의 '마지노선' 20%에 최대한 근접하게 보험료를 올리려고 '눈치작전'을 벌였다"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 관리대책이 없다면 내년에도 갱신 보험료 '폭탄' 논란이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