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쟁'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적용 확대 발표에 직격탄을 맞았다./사진=각사 로고
'배터리 전쟁'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선언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주에는 양사의 배터리 소송 2차전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 향후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7만5000원(7.76%) 내린 8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5.69%) 내린 21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폭스바겐 發 각형 배터리 선언에 LG·SK 주가 '뚝'
이날 양사 주가가 모두 하락한 이유는 폭스바겐이 미래 전기차에 각형 타입의 배터리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자동차 회사인 독일 폭스바겐은 전날(15일) 파워데이 행사에서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내 배터리공장 6곳을 구축해 독자규격의 각형 배터리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폭스바겐의 주력 공급사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각형 배터리가 아닌 파우치 타입을 생산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각형 타입의 배터리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사는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폭스바겐의 선언이 양사에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이슈 자체가 워낙 부정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양사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이슈의 경우 두 회사 모두에게 부정적인 이슈"라면서도 "다만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파우치형 배터리 제품만을 만들고 있는 데다 LG화학보다 폭스바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SK이노베이션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 vs SK' 이번주 배터리 소송 결과 '주목'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배터리 분쟁 2차전 결과는 오는 주말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결과가 최종판결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은 만큼 시장은 소송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ITC는 오는 19일(현지시각)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LG화학 주장에 대한 '예비결정(Initial Determination)'을 내릴 예정이다. 예비결정은 특허권이나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조사한 ITC 행정판사가 내리는 예비적 판단으로 위원회는 이 예비결정을 토대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앞서 ITC는 지난달 10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화학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LG화학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SK이노베이션이 판을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가 이번에도 이길 경우 SK와의 협상 시 보상금을 더 높게 부를 수 있는 명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반면 SK가 이길 경우 이번 승소를 계기로 LG와 협상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