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의 소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설계사보다 경력설계사의 감소폭이 더 컸다. 보험산업이 대면영업 제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간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18일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KIRI 리포트에 실린 '코로나19로 인한 설계사 소득변화 특징' 보고서에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대면 서비스업 관련 종사자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졌고, 보험산업의 경우 대면영업에 기반을 둔 보험설계사도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1차 유행기(2020년 2월) 직후인 지난해 3월, 4월, 5월의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8%, 4.9%, 6.3% 감소했다.
이는 1500명 이상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8개 생명보험회사를 대상으로 월평균 소득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 회사에 속한 인력은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인력의 약 80%를 차지한다.
대면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보험계약 체결 건수 감소가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설계사 소득이 감소한 지난해 3~5월 중 1인당 계약체결 건수는 전년 동월대비 크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전속설계사 1인당 계약체결 건수는 3.84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29.3% 급감했다. 지난해 4월과 5월 전속설계사 1인당 계약체결 건수는 각각 3.04건, 3.06건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9%, 17.8% 감소했다.
━
소득 감소, 근속연수에 따라 큰 차이━
설계사 소득 감소 현상은 근속연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근속연수가 짧은 신입설계사의 경우 소득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기간이 각각 6개월 미만, 6개월~12개월 미만, 12개월 이상인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271만원, 197만원, 407만원 수준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신규로 진입한 설계사들 중 상당수가 초기에는 보험회사로부터 정착수당을 수령하거나 지인영업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기간 중에도 영업제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근속연수가 어느 정도 경과한 상태에서는 지인모집에서 벗어나 신규 고객창출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기존의 대면중심 영업방식에 한계를 보이면서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면영업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설계사의 소득활동은 코로나와 같은 사례가 재연될 경우 또다시 제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한 영업전략 마련과 모집제도 개선 검토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경우 아직까지 대면방식을 통한 보험가입이 지배적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대면방식을 통한 고객 접점 확보가 제한받게 된다면 기존 영업방식으로 보험회사 매출을 확대시키는 것은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최근의 비대면 소비행태가 보험산업으로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화상 모집, 옴니채널 구축 등과 같이 대면채널과 비대면 채널을 연계할 수 있는 채널 운영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