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전방위적 관리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가계빚은 더 늘고 있다. 대출절벽 우려가 현실화하기 전에 대출을 미리 받아두려는 가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무원과 대기업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마통 상담이 급증했다"며 "1억원 한도로 마통을 받을 수 있는 고객들도 그동안 꿈쩍하지 않다가 1억 마통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대출막차를 타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가 다가오는데 마통 한도가 줄어드는 지, 만기는 연장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묻는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언젠가 쓸 일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미리 마통을 개설한 소비자가 늘어난 탓에 마통 규모는 최근들어 급증했다. 지난 20~26일 일주일동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새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1만5366개로 전주(13~19일·9520개)보다 6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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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서 마통 일주일만에 2.7조 늘었다━
마통 잔액은 지난 12일 48조6385억원에서 19일 48조9828억원으로 345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 26일에는 51조6749억원에 달해 일주일만에 2조6921억원 급증했다. 증가액만 놓고보면 지난 20~26일 증가액이 전주(13~19일)보다 679.5% 급증한 셈이다.새로 뚫은 마통이 늘면서 신용대출도 덩달아 뛰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143조1804억원으로 일주일(20~26일)만에 2조8820억원 급증했다. 전주(13~19일) 증가액인 4679억원과 비교하면 515.9% 급증했다. 은행들이 다음달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마통 한도는 5000만원 이내로 줄이기로 하면서 고소득, 고신용자들이 미리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초부터 마통 한도를 5000만원으로 이미 낮췄으며 하나은행 역시 지난 27일부터 마통 한도를 차주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다. KB국민은행도 다음달부터 마통 한도를 5000만원 이내로 줄이기로 하면서 은행권에서 5000만원 이상의 마통은 사실상 사라진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연소득 이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마통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5000만원 한도는 마통을 새로 개설하거나 기존 대출 한도를 늘리는 경우에만 적용된다. 1년마다 돌아오는 마통 기한을 연장할 때에는 기존의 약정 한도가 적용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당행에 거래가 없는 고객들도 대출을 받기 위해 영업점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평소보다 대출 상담과 신청이 2~3배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상담 고객이 늘어나 영업점 창구가 많이 어수선한 분위기인데다 당장 필요없는 신용대출 신청도 많아졌는데 심지어 내년 대출건까지 문의하는 고객도 있다"며 "연봉까지 한도가 줄어들면 대출한도가 많이 줄어드는 전문직 등의 대출 신청이 꽤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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