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8월 유럽에서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한 7만3060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유럽 전체 시장 규모는 72만4710대로 전년동기대비 18.1% 감소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꺾인게 아니라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상반기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를 상대적으로 잘 대응했던 도요타 조차 연이은 감산에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이미 이달 생산량 목표를 36만대 감소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9월과 10월 생산량 목표를 추가로 각각 7만대와 33만대 줄이며 연간 생산량 목표를 3%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번지면서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확대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생산 차질의 강도는 동남아 지역의 생산기지 의존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망의 일부를 동남아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브레이크용 반도체가 주로 생산되고 베트남에서는 와이어링 하네스가 만들어진다.
김 연구원은 "TSMC 등 주요 반도체 파운드리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당초 3분기가 2분기보다 생산 차질이 덜 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하지만 동남아 지역 코로나 재확산으로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와 관련 부품사들도 간접 영향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에 당초 계획 대비 약 10%, 이달에는 약 20%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기아는 수익성이 높은 국내 공장 위주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2분기에는 재고 판매가 전체 판매량을 방어했지만 3분기에는 재고 판매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판매 차질로 고스란히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원재료 비용과 운임 가격 상승도 부담"이라며 "그나마 완성차는 인센티브 축소와 선택적 생산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부품업체들이다. 3분기에는 이연수요, 4분기는 계절성에 따른 가동률 상승을 기대했지만 코로나 재확산과 반도체 부족으로 재고 축적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 재확산이 진정되면 파운드리 업체들의 생산 확대와 공정 전환(8인치→12인치)에 힘입어 차량용 반도체 사태는 전차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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