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급증하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누르기 위해 오늘(8일)부터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에 이어 고신용 신용대출 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급증하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누르기 위해 오늘(8일)부터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에 이어 고신용 신용대출 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사실상 모든 가계대출을 중단한 셈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대출 조이기 압박을 이어간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고신용 신용대출과 직장인 사잇돌대출,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신규 대출을 오는 12월31일까지 중단한다.

다만 청년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은 일일 신규 신청 건수를 제한해 추이에 따라 신청 가능 건수가 변동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고객이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따른 피해를 보지 않도록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햇살론 등 대출상품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판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일부 대출 상품의 신규 대출 중단은 가계대출 관리 차원"이라며 "대출 증가속도를 고려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가계대출을 추가 중단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신규 신청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중단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낸 것은 가계대출이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를 조절하라는 금융당국의 경고에서다.

올들어 7월까지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은 지난해말 20조3133억원에서 지난 9월 말 25조385억원으로 23.7% 늘었다.
금융권 일각에선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에게 나가는 대출 상품을 위주로 신규취급을 중단한다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은 약 13%에 그친다.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에 약속한 올 연말 목표치인 20.8%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남은 약 3개월동안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7%포인트 이상 높여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고신용자 대상 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영업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늘리려면 고신용자 대출을 걸어 잠글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은행의 고신용자 대상 대출 축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