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코다니 미국 시그나그룹 회장이 한국 라이나생명에 작별 인사를 하며 매각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진은 라이나생명 종로 사옥./사진=라이나생명

데이비드 코다니 미국 시그나그룹 CEO(최고경영자)가 한국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에게 처브그룹으로 매각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코다니 CEO가 처브그룹과 계약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다니 회장은 지난 8일 CEO메세지를 통해 “그동안 고마웠다. 라이나생명의 건승을 빈다”며 “일상 업무에 흔들림 없이 임해달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그나그룹과 처브그룹의 인수합병은 공식화 된 셈이다. 

현재 라이나생명의 본사 미국 시그나그룹은 보험 사업 분야를 자국 처브그룹에 매각하면서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시그나는 최근 10년간 총 1조16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미국 본사로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017년부터 더 높아졌다. 2018년에는 37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95%에 달하는 3500억 원을 배당해 ‘국부유출’ 논란이 일었다. 배당액은 라이나생명의 지분 100%를 소유한 미국의 모기업 시그나그룹이 챙겼다. 이번 매각으로 시그나그룹은 매각대금 6조원과 배당금 1조원을 챙겨 국내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라이나생명은 그동안 시그나그룹 아태지역 계열사의 대장 역할을 해 왔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3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른 계열사들의 순익은 1000억원을 넘기지 못한다. 같은 기간 배당도 2017년 1200억원(배당성향 37%), 2018년 3500억원(배당성향 95%), 2019년 1500억원(배당성향 43%), 2020년 1500억원(배당성향 42%) 등 적지 않았다.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은 매각과정에서 배제됐고 고용승계 등에 대한 보장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불안해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 설립 등 단체행동을 통해 고용보장과 매각위로금 등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라이나생명 한 관계자는 "벌써 이직을 알아보거나, 파업을 이야기 하는 직원들도 있다"며 "대부분이 큰 배신감을 호소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