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향후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최소화하고 현장 인력을 내국인 우선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근로계약이 종료되는 외국인 노동자 자리를 내국인으로 대체한다. 내국인 선발은 신규·경력 채용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조선업 외국인 노동자 의존 발언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울산 타운홀 미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저임금으로 고용하는 것이 지역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조선업체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지역 노동자들의 기회는 빼앗은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채용이 과도하게 늘면서 국내 청년 일자리를 위협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의 외국인 노동자는 2023년 E-9(비전문취업) 비자의 조선업 전용 쿼터 도입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2023년과 2024년엔 5000명, 지난해도 2500명의 쿼터가 배정됐다. 2021년 5% 안팎이던 외국인 비중은 현재 전체 조선업 근로자의 15% 이상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비자 기간 제한 등으로 외국인 인력의 장기근속이 어렵다는 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정주형 숙련공이 필요하다"며 "국내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젊은 층의 지역 기피와 높은 업무 강도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기 외국인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가 프로젝트 가동 시 내국인 인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숙련공이 장기간 미국으로 파견될 경우 울산·거제 등 현장에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조선소들이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을 확대 도입하고 있지만 이 역시 보완책에 그칠 뿐 근본적인 해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수주 과정에서 조선사의 숙련공 보유 규모는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된다"며 "국내 기술 보호 측면에서도 내국인 채용을 확대해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기능 용접 인력이 반도체 등 타 업종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는 것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사들은 숙련공 이탈을 막기 위해 성과급 지급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업계 최초로 원·하청 근로자에게 동일 기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고 삼성중공업도 근속 5년 이상 사내 협력사 직원에게 원청과 같은 상여 기초액의 208%를 지급한다. 정부도 올해 104억원 규모의 '조선업 상생협력 패키지'를 신설해 협력사 임금 복지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