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하 조작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위원회'(국조추진위)는 27일 오후 3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위원장을 맡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 우리는 윤석열 정치검찰이 자행한 표적 수사와 조작 기소의 전모를 끝까지 파헤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원내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국정조사 등 진상규명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최고위에서 윤석열 정권 하 조작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취소를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특별위원회(국조추진위)를 만들어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조추진위는 기존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특별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당 지도부는 공취모의 취지까지 이어 받아 국조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특위 확대 개편은 불필요한 계파 갈등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는 동시에 정 대표 본인의 당내 지도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가 특위를 개편하면서 기존 이성윤 최고위원(친정청래계) 대신 계파색이 옅고 중량감 있는 한병도 원내대표를 새 위원장으로 앉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초기 파열음은 컸다. 공취모 측이 "당의 특위 신설은 환영하지만 자발적 의원 모임인 만큼 해산하지 않고 별도 조직으로 계속 운영하겠다"며 독자 노선을 고수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의 당내 장악력을 견제하려는 비당권파와 당권파 간의 주도권 다툼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취모가 사실상 반청(반정청래) 구심점이자 향후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민석 국무총리 등 차기 당권 주자의 지지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모임의 덩치가 커질수록 계파성 논란이 거세지면서 결국 이탈이 가시화됐다. 민형배, 부승찬, 김기표 의원 등이 "당의 공식 특위가 설치된 마당에 따로 모임을 유지하는 것은 계파 정치"라며 잇따라 탈퇴를 선언했다.
결국 공취모는 한발 물러섰다. 이들은 독자적인 세력화 활동은 최소화하고 당 공식 기구인 국조추진위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새로 출범한 국조추진위 위원 명단에도 공취모 소속 의원들이 포진하게 됐다. 다만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라는 최종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모임의 간판은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당 상임고문단과의 만남에서도 이 대통령은 "우리 민주당이 새롭게 집권해서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국민들이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계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우리 민주당, 여기 계신 고문님들께서 많이 애써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사실상 정 대표를 비롯한 현 당 지도부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갈등 국면에서 당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엄호한 것을 당내 권력 투쟁을 조기에 차단하고 지방선거까지 '원팀'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잡음 없이 치러내고 압승을 거둬야만 안정적인 국정운영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청와대의 정무적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강도 부동산 대책 마련 등을 예고한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주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압도적인 지지와 당의 단일대오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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