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4시40분(현지 시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죽었다"며 "이란 국민들이 조국을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가장 위대한 기회"라고 적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날 현지 시각 새벽 6~7시쯤 공군기지에서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무장한 전투기들을 띄웠다. 전투기들은 오전 9시40분쯤 이란 지도부가 몰려 있는 여러 건물에 미사일을 투하했다. 공격 당시 이란 정치·안보 분야 고위 인사들이 한 건물에 모여 있었고 하메네이는 다른 건물에 있었다.
미국이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고 명명한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한 이후 단행됐다. 자국 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국가 지도자와 조직은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제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이 북한에 일정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그동안 핵포기는 곧 정권 포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인해 핵 집착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추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전격적으로 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총비서는 최근 노동당 제9차 대회 보고에서 "국가 핵무력을 더욱 확대·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은 우리 당(노동당)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연차별로 국가 핵무력을 강화할 전망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핵무기 수를 늘리고 핵 운용 수단과 활용 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전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공격은 김정은에게 실존적 위협과 핵 집착의 정당화라는 두 가지 강력한 메시지를 동시에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김정은은 이라크 사담 후세인,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등의 정권 교체 사례를 자신의 통치와 생존에 직결된 교훈으로 삼아왔다"며 "북한은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기술과 정밀타격 능력을 목격하면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극도의 불신이 커질 것이고 이를 억제할 유일한 수단은 오직 핵무기 뿐이라는 인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군사작전에 부담을 느낀 김 총비서가 향후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김정은이 정권 유지를 위한 보험 성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이 북한과의 핵 협상이 지지부진하더라도 러시아와 중국을 뒷배로 잡고 있는 북한에 군사작전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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