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오후 1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사법독립·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에서 "헌정 질서 수호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은 '사법 파괴 3법'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규탄대회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의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 신설·재판소원법·대법관 증원법)에 대해 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규탄대회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에는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도부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공식 요청했다.
다만 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이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싱가포르·필리핀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거부권 요청과 관련해 청와대는 현재까지 별도의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법개혁 3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련해 "청와대 내부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외적으로 대여 공세에 나서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3일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동행한 친한계 의원들을 '해당 행위'라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명을 요구했다.
이는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에 머물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당시 김예지·박정훈·배현진·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의원과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이 한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함께했다.
장 대표도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의원들을 두고 "해당 행위"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3일 한 방송에 출연해 "해당이 아니라 '해장' 행위 아니냐"며 "장 대표 개인에게는 불이익이 있을지 모르지만 당을 위해서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당 중앙윤리위원회 제소 움직임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상식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대구에 방문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소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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