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전재수 의원(민주당·부산 북구갑)을 만나 "꼭 이겨주기 바란다"며 "민주당 지방선거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전 의원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서울·부산 선거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정 대표가 (부산에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멈춤 없이 '해양수도' 부산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모아주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에선 전 의원 외에도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이 가세해 흥행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시장이 고용률 상승 등 시정 성과를 앞세워 3선 도전에 나섰다. 조경태·주진우 의원 등도 경선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개월 만에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등을 대거 탈환했다. 시도지사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이 12석, 민주당이 5석을 가져갔다. 시·도의회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대거 승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약 1년 만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승했다.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는 민주당 14석, 자유한국당 2석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선 2014년 세월호 참사 여파로 '정권 심판론'이 제기되며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을 수성하는 등 과반 이상을 가져갔다.
6월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을 놓고 민주당은 '탈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 칭찬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주민·김영배·전현희·서영교 등 현역 의원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져 경선이 본선만큼 뜨거워질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지만 당내 지도부의 선거 노선에 반발해 이날도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국민의힘·성남시분당구갑)은 지도부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았지만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민주당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추미애 의원이 나란히 출마를 선언하며 2강 구도를 형성했다. 여기에 한준호·권칠승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까지 합류해 5파전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냈지만 추가로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도는 민주당 소속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지사의 격돌로 압축됐다. 충청권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수성 전략에 맞서 박범계·장철민·박수현 민주당 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인천시장은 박찬대 의원(민주당·인천 연수구갑)이 전략공천을 받아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현 시장과 경쟁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수도권 수성을 넘어 영남권까지 교두보를 확장하며 전국 정당의 지위를 굳히느냐 아니면 사면초가에 몰린 국민의힘이 극적인 인적 쇄신으로 보수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느냐를 결정짓는 단판 승부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선거 모드로 전환해 제1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TK 지지율은 민주당 29%, 국민의힘 2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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