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정부와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시장 이기는 정부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장 원리를 무시하고, 이익이 될지 손해가 될지를 정부가 정한다고 한다"며 "정부가 대놓고 시장을 이겨먹겠다고 드는데도 국민의힘은 이를 견제하지 못한다. 국민의힘 당권파는 민심의 시장을 이겨먹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가 연단에 오르기 전부터 경동시장 안은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지지자들은 "한동훈"을 연호했고, 배현진·박정훈·안상훈 국민의힘 의원 등이 연단에 올라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배 의원은 "어제 저처럼 징계를 받을 뻔했다가 무산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응원해달라"고 말했고 박 의원은 "힘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시장 통행이 마비되기도 했다. 연단에 오른 한 전 대표는 "경동시장에 올 때마다 우리 정치가 시장만 같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에서는 좋은 것은 남고 나쁜 것은 도태된다. 정치도 그렇다. 보수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코스피 전광판을 보며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덕이라고 자찬하는데, 주가가 오른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 때문"이라며 "(사이클) 하강 국면에서 정부가 더 대비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청년 실업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가 5000을 넘겼다고 해서 유능한 정부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규탄하는 성명에 대한민국만 서명하지 않았다. 일본도 참여했는데, 뒤늦게 우리도 포함해달라고 했다"며 "이는 실용 외교가 아니라 실종 외교다. 유능한 정권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그렇다면)정의로운가. 법왜곡죄를 만들었고, 재판 헌법소원제로 4심제를 하겠다고 한다. 교도소 내 범죄자들이 신나서 4심을 하려고 한다"고 당정을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서는 "윤어게인 세력, 당권파라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일만 해왔다"며 "국민의힘 당권파가 열심히 하는 것은 숙청과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숙청이나 징계라도 잘하면 유능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배현진, 김종혁 모두 법원에서 가처분 결정을 받았다"며 "시장이 이기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연단에서 내려온 한 전 대표는 경동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장 내 '대동상회'에 들어간 그는 상인들이 건넨 견과류와 음료를 마시며 사진을 찍었다. 대동상회 사장은 한 전 대표 관련 서적에 사인을 요청했고, 한 전 대표는 웃으며 사인을 한 뒤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동시장을 한 바퀴 돈 그는 청년몰로 이동해 젊은 상인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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