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작 '더 센 파시즘'. /사진=㈜메디치미디어
현장형 미래학자인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홉 번째 신간을 펴냈다. 2023년 '수축사회 2.0'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책 '더 센 파시즘'은 오늘날 전 세계를 유령처럼 배회하는 글로벌 파시즘 현상을 다룬다. 단순히 불안한 시대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미래학 서적이다.
그는 100년 전의 파시즘과 달리 오늘날의 파시즘이 유사하면서도 다르게 진화해왔다고 봤다. 과거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분석한 뒤, 현재의 파시즘은 AI 혁명과 인구 절벽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 단순한 반복이 아닌 '더 센 파시즘'이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대 사회가 저성장과 극심한 양극화가 지배하는 '수축사회'에 진입하면서 불평등·불공정·불확실·불안정이라는 '4불(不) 현상'이 일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AI 혁명과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대중이 자발적으로 강력한 독재자에게 의탁하려는 파시즘적 경향이 100년 전보다 더욱 위협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의원은 100년 전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유사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사례를 들며, 지금 우리가 바로 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미국이 단행한 뉴딜 정책을 넘어서는 대전환 전략으로 'K-구조 전환'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과거 뉴딜이 대공황 극복을 위해 복지와 국가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면, 'K-구조 전환'은 AI 혁명과 초고령화라는 새로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짜정보와의 전쟁, 사회적 자본의 재충전 등 7가지 핵심 대안을 담고 있다. 그는 현재의 혼란을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시스템 전반이 변화하는 '문명사적 변곡점'으로 규정했다.

이 책은 100년 전과 오늘날의 파시즘을 비교하며 그 유사성을 분석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1930년대 독일과 미국, 그리고 2026년 한국인의 가상 인생 이야기를 통해 시대적 불확실성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대조한다. 또한 파시즘 출현의 원인을 정서적 불안정, 과학기술 발전과 자본주의의 한계, 시간적 우연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고찰한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의 반감, 종교와 파시스트의 결탁, 인간의 기계화와 독점 자본주의가 초래한 양극화, 스페인 독감이나 공산 혁명과 같은 역사적 사건이 파시즘의 토양이 된 과정을 설명한다.

또한 이 책은 성장이 멈춘 제로섬 환경과 현대 기술 문명, 인간 심리가 결합해 대중이 왜 자발적으로 파시즘의 유혹에 빠져드는지 그 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에리히 프롬의 이론을 바탕으로, 고립된 개인이 느끼는 불안과 무력감이 결국 강력한 권위에 복종하는 '자유로부터의 도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특히 '4불 현상'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개인은 인권이나 민주주의 같은 보편적 가치보다 '생존'에 집중하게 되며, 이는 독재자나 '메시아'에 대한 의탁 심리를 강화하는 위험한 토양이 된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지금이 100년 전보다 더 위험한 이유로 AI 혁명과 디지털 기술에 의한 통제를 지목했다. 현대 경제는 거대 빅테크 기업이 플랫폼 사용료를 착취하는 '테크노퓨달리즘(기술 기반 봉건주의)'으로 퇴행하고 있으며, 대중은 기술의 편의성에 익숙해진 채 '디지털 농노'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AI 알고리즘이 인간의 무의식을 해킹해 저항 의지를 약화시키는 '디지털 파놉티콘'을 구축하고, 가짜정보와 음모론이 증폭되는 '에코 체임버' 효과로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자 소개
1988년 대우증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4년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 퇴사 이후 다수의 저술과 강연, 기고,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한국-호'가 나아갈 길을 고민해왔으며, 제21대 국회의원으로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디플레이션 속으로 ▲세계가 일본된다 ▲수축사회 ▲수축사회 2.0 등의 저서를 통해 팽창사회를 지나 수축사회에 진입한 세계와 한국의 상황을 정확하고 날카롭게 분석하며, 현 단계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