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이 지난해 7월 전남 최초로 공공 주도 상업운전에 성공한 '영광 약수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전남개발공사
전남개발공사가 공공 주도의 에너지 혁신을 앞세워 전국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전문 지방공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하는 선순환 경제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26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기준에 대응해 전남 지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전략 자산으로 전환하고, 이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생산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견인하는 공공 중심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AI와 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비가 높은 산업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에너지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국내 전력 설비 필요 용량은 10년 전 약 93GW에서 현재 230GW 이상으로 증가하며 이른바 '에너지 전쟁 시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는 현실과 해상풍력 초기 시장에서 외국 자본 유입 확대에 따른 국부 유출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역 자원을 보호하고 활용하기 위한 공공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남개발공사는 선제적으로 조직과 제도를 정비해 왔다. 지방공기업 최초로 '에너지본부'를 신설해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재생에너지 사업을 지방공기업의 당연 수행 사업으로 포함시키는 법 개정을 이끌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개발 이익의 사유화를 방지하고 지역 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려는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사업 성과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총 964.7MW 규모, 약 6조9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이는 전국 지방공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특히 영광 약수 해상풍력 단지의 상업 운전을 시작으로 완도 장보고(400MW), 신안 후광(323MW) 등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160M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에도 나서 전력 계통 안정성 확보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전남개발공사는 향후 에너지 사업의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데도 집중할 방침이다. 발전 수익을 도민에게 환원하는 '에너지 기본소득' 모델을 도입해 체감형 복지를 실현하고 국산 기술과 장비를 우선 활용해 지역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RE100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장충모 사장은 "공공 주도의 에너지 혁신은 정부 정책을 지역에서 실현하는 동시에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핵심 전략"이라며 "전남과 광주 지역민과 기업 모두가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에너지 사업을 조기에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