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네릭(복제약) 약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제약사들의 수익성 타격이 우려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진행된 약가 제도 개편 관련 긴급 기자회견. /사진=김동욱 기자
정부가 제네릭(복제약) 약가를 하향 조정하기로 확정했다. 제약업계가 내세운 마지노선을 밑도는 수준으로 약가 산정률이 결정되면서 제약사 영업이익 감소 등이 우려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날 오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개최하고 제네릭 약가를 현행 오리지널 의약품의 53.55%에서 45%로 단계적 하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 약제비 부담을 완화하고 제네릭 중심의 국내 제약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기 위해서다.

약가 산정체계 개편안은 올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업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36년까지 단계적으로 제네릭 약가를 낮추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R&D(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혁신형 제약기업과 준혁신형 제약기업에는 각각 60%, 50%의 약가 가산을 최대 4년 동안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 수준은 업계가 감내할 수 있다고 밝힌 48%보다 3%포인트 낮다.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약가가 인하되는 덕분에 단기적인 사업적 충격은 덜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한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급여의약품을 주로 판매하는 제약사의 영업이익이 5% 내외인데 약가 인하로 인해 2~3%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제약사들이 생존방안을 찾아야 할 때로 약가 인하 충격 완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네릭 약가 인하로 인해 정부가 유도하던 R&D 투자 확대가 되레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제약사들이 주로 제네릭에서 수익을 창출해 R&D 투자를 진행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탓이다.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대부분 제네릭 비중이 40~50% 이상을 차지한다"며 "제네릭 수익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투자부터 줄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약가 인하가 확정되기 전 약가 산정률 40%로 시뮬레이션을 돌렸을 때 당사는 신약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인데도 순이익이 2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며 "실제 피해는 덜하겠지만 사업 전략 수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