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16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으나, 19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로 향했다. 19대 총선(대구 수성구갑)과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했지만, 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 등을 지낸 뒤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대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 대구 정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다"며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대구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며 "요즘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하는 시민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하나"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며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아울러 "15년 전 저는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 보겠다고 대구에 출마했다"며 "오늘 저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 지역 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는 저를 키워준 도시"라며 "대구 시민 곁으로 가겠다.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 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 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고 했다.
그는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대구에 내놓을 '선물 보따리'와 관련해 "30년째 지역 내 총생산(GRDP) 꼴찌인 도시가 어떤 형태로든 대변화·대전환이 일어나지 않으면 못 견딘다"며 "그 문제에 관해 당 지도부에 단단히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정책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대구 시민들에게 한 단계 한 단계 희망과 약속, 실천 의지를 보이겠다"며 "근본적으로는 청년들을 위한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문제"라고 했다.
대구 현안인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군 공항 이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침체된 구미공단을 비롯해 지역의 산업 전환과 연관된 문제"라며 "지지부진하게 대구시에 책임을 떠맡기는 구조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전 추진하다 무산된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서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1년에 5조원씩 통으로 쓸 수 있도록 준다는 것은 지역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재정 규모다. 그 기회를 잃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로 이동해 2·28기념중앙공원에서 구체적인 대구 지원 방안 등을 밝힐 방침이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등록도 이날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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