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광물을 비롯한 자원·에너지 안보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프라보워 대통령과 만나 양국 외교관계를 최상위 수준인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한국의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인도네시아가 처음이다.

외교관계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적 동맹관계(한미동맹)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 ▲포괄적 동반자 관계 등으로 나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이번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역사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며 "참으로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수교 이후 50여 년간 서로 이끌고 밀어주는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이자 동반자였다"며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첫 해외 투자처였고 오늘날의 K방산을 있게 한 소중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월 우리 정부와 협의해 KF-21을 공동 개발했다. 다만 지난해 6월 우리 방위사업청과 KF-21 개발 분담금을 당초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KF-21의 인도네시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통해 양국의 하늘을 같이 연 것처럼 조선 분야 협력을 강화해 양국이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 함께 도약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국방·방산 협력을 고도화할 뿐 아니라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인프라, 조선, 원전, 에너지 전환, 문화창조산업 등 신성장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선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 여파로 양국의 에너지 공급망은 물론 역내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크게 우려된다"며 "우리는 인도네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에 안정적 역할을 해줘 무척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가 양국 경제와 국민 삶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자원 안보 관련 양국 간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크다"며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민주주의, 자유무역, 규범 기본 질서 등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간 협력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 세계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그렇기에 양국 관계가 더 중요하다"며 "양국은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에는 뛰어난 산업 능력과 과학기술이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풍부한 자원, 큰 시장이 있다"며 "(양국) 모두 태평양 지역의 국가이며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이고 경제 성장을 위해 좋은 대외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중견국으로서 평화와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위해 튼튼한 안보와 국방을 필요로 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광물, 재생에너지, 해양플랜트 등 에너지 안보를 중심으로 모두 1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또는 개정했다.

중동 사태로 중요성이 커진 에너지·자원 분야에서는 핵심 광물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재생에너지와 원전, 탄소포집·저장, 배터리 공급망 등 전반을 아우르는 청정에너지 협력, 해양플랜트 해체, 재활용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이날 정상회담 오찬에는 양국 정부·국회·경제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계 인사도 자리했다.

이 대통령과 프라보워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에서 회담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