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나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 특히 외부 요인에 의해 우리 공동체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내부적 단합이 정말 중요하다"며 개헌 등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협의체 오찬 회담에 앞서 "지금 대한민국이 상당히 큰 위기에 처한 게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 여파와 관련해 "내부적 요인은 많이 개선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외부적 요인 때문에 또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 벌어진 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라며 "야당에서도 여당에서도 많이 배려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통합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이럴 때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다"며 "마뜩잖거나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제안해 주면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도록 하겠다"며 "지적할 건 지적하고 부족한 것도 채워주고 잘못된 것을 고쳐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의견이 다를 경우에는 만나서 자주 얘기하는 게 좋다. 가급적이면 터놓고 얘기하자"라며 "의견이 합치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해는 최소한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나 뵙고 싶다. 제가 빈말로 사진만 찍고 선전하려고 그런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발의된 개헌안과 관련해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지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나서 안 맞는 옷처럼 돼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부마항쟁 헌법 전문 수록과 비상계엄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에 대해 "5·18 때마다 야당은 여당일 때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게재하겠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계엄을 남용할 수 없도록 하는 건 누가 반대할까 싶다. 지방자치를 강화하는 것도 이견이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차적, 점진적 개헌이라는 측면에서 (야당도) 긍정적으로 수용해 주면 어떨까 싶다"라며 "사실 국민의힘 도움 없으면 개헌은 불가능하다. 한 번 진지하게 긍정적으로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포함된 소득 하위 70%에 대한 고유가 피해 지원금과 관련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현찰 나눠주기라고 하는 것은 조금 과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협의체 오찬 회담에선 "유류세 인상으로 인해 파생되는 물가 상승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로 인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우리가 보전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외적 위기에 의한 특히 유류가 급상승으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을 지원해 드리기 위해 소위 전쟁 피해 지원금을 준비했다"며 "지금 편성된 예산의 재원은 빚을 내거나 국민에게 증세해서 만든 게 아니고 예상보다 더 늘어난 세수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고정적인 인식에 의하면 (지원금은) 모든 국민에게 다 해드리는 게 마땅하다"며 "재원의 한계 때문에 국민의 30%는 실질적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세금은 더 많이 내면서도 지원 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재원이 넉넉하면 당연히 모든 국민께 동등한 기회를 지원해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점이 저는 아쉽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게 나눠주는 현금 포퓰리즘이 결코 아니다. 국민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낸 세금이고, 그걸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써야 하는 돈"이라며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지원 방식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야당 측의 이해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추경안에 중국인 관광객 '짐 캐리 예산'이 반영됐다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지적에는 "관광 진흥을 위한 예산인 것 같은데 설마 중국 사람만 지원할 리가 있겠냐"면서 "(대상이) 중국 사람으로 (한정) 돼 있으면 삭감하라. 그런데 내가 보기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통합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오찬 회담에 앞서 여야 지도부와 기념 촬영을 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촬영할 때 정 대표와 장 대표에게 "두 분이 어색해서 손 안 잡고 그러는 것 아니죠"라며 "연습 한 번 해보라"며 악수를 유도했다.

두 대표가 다시 손을 맞잡자 이 대통령은 그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환하게 웃었다. 이같은 장면은 중동 전쟁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여야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