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부의장실에서 면담하기 전 모습. / 사진=뉴스1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6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저는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공천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도보다 사심이 앞선 공천은 분열을 낳고 민심을 떠나게 하며 보수를 무너뜨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로 장 대표 체제를 꼽으며 새 지도부 구성을 요구했다. 그는 "지도부가 원칙 없는 공천으로 당의 분열을 초래했다"며 "대구 현장에서도 장동혁 대표가 싫어 국민의힘을 못 찍겠다는 말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가 물러나는게 가장 큰 선거운동이라는 말은 듣고나 있냐"며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 체제를 즉각 구성하라"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컷오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이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 배제였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후보자 9명 전원을 공정하게 비교한 것이 아니라 저와 몇 사람만 따로 골라 탈락시킬지를 논의했다"고 비판했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1심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한 배경도 설명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일 주 의원이 낸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주 의원은 "법원도 표결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중대한 하자가 아니라며 정당 자율성이라는 장막 뒤로 물러섰다"며 "이번 문제를 여기서 덮으면 같은 공천 횡포와 절차 파괴가 반복될 수밖에 없어 항고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번 공천 파동이 대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충북지사 컷오프 번복과 서울·부산·경기·울산 등 전국 각지의 공천 혼선을 거론하며 "선거를 준비해야 할 정당이 공천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당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8%까지 떨어지고 이재명 대통령 긍정 평가가 67%에 달하는데도 지도부는 민심을 붙잡을 대책도 없이 곳곳에서 공천 작당만 벌인다"며 "장 대표 체제와 이정현 공관위가 만든 엉터리 틀을 깨고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후보도 당도 함께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고심 결과에 따른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 의원은 "분연히 무소속으로 나와달라는 요청도 무겁게 듣고 있다"며 "대구의 명예를 지키고 보수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더 낮은 곳에서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