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 공천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결정하자 이미 공천 신청을 마친 양향자 최고위원이 "패배주의와 비상식"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당 지도부가 유승민 전 의원 등 외부 인사 영입에 난항을 겪으며 공천 결정을 미루는 사이 기존 후보의 경쟁력만 약화시켰다는 주장이다.
양 최고위원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경선이 끝났다. 국민의힘은 후보를 안 뽑고 뭐 하는가"라며 당의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경기지사 공천 신청자 2인은 이미 한 달 전에 공관위 면접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당이 전략공천을 할 거면 미리 전략 지역으로 정하고 영입을 하든, 당내 인사를 출마시키든 해야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 경기지사 공천에는 양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공천관리위원회는 본선 경쟁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오는 12일까지 후보 추가 접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 전 의원 등이 출마를 거절하자 후보군을 넓혀 '필승 카드'를 찾겠다는 취지다.


양 최고위원은 공관위가 인지도 등을 이유로 결정을 미루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국민의힘) 공관위는 좀 더 인지도 높은 인사를 찾겠다며 무작정 결정과 발표를 미루면서 결과적으로 기존 신청자의 위상과 경쟁력을 쪼그라뜨렸다"고 말했다.

특히 당 내부에서 '인지도 높은 인사'나 '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는)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이고, AI 전략경영학 박사이며 당원이 뽑은 선출직 최고위원이다"라며 "양향자는 삼성 임원이 아닌 어디 다른 곳 임원이었는가"라고 꼬집었다. 양 최고위원은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임원에 오른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이어 "이것이 이기는 공천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런 패배주의와 비상식 때문에 정청래 대표에게 후보를 내지 말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여러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런 노력들이 공천이나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개개인의 생각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과 함께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절제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