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여야가 갈등도 있었지만 대미투자특별법이나,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여야가 이렇게 머리를 맞대고 합의했다"며 "국익을 위해 위기 상황에서 뜻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주신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여야가 이날 합의한 내용은 크게 ▲2026년 4월 10일 본회의에서 추경안 처리 ▲추경안 규모 26조2000억원 유지 ▲농기계 유가 연동 보조금 신설, 농림·어업인 면세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 상향, 연안 여객선 유류비 부담 완화 지원, 무기질 비료 지원 확대 등 2000억원 반영 ▲K-패스 한시적 50% 할인 예산 1000억원 증액 ▲나프타 수급 안정화 예산 2000억원 증액 ▲전세버스 유가 연동 보조금 한시 지원 등이다.
여야는 고유가 피해 지원금을 정부 원안대로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현금 살포성 예산'이라고 비판했으나, 국익을 고려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지원금은 소득 수준에 따라 10만~6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늘어났던 예산은 정부안인 26조2000억원 규모로 조정됐다. 야당이 반대했던 '단기 일자리 확대 예산'은 민주당이 필요성에 공감하며 규모를 일부 조정하는 선에서 합의됐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사업 자체가 사라지거나 절반 이상 감액된 것은 없다"며 "청년이나 취약계층, 일자리를 갖지 못한 주민들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일자리 사업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큰 틀에서는 이미 합의했다. 세부 조정은 간사 간에 일부 진행할 부분이 있지만, 몇 가지 쟁점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기술적·수치적인 부분을 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화권 관광객 유치 명목으로 편성됐던 예산안에 대해서는 "숫자를 맞추는 과정에서 조정할 예정이며, 중화권 관광객 유치 예산 (명목)으로는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이번 추경안 합의를 위해 이날 이른 시간부터 협상을 벌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7시쯤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추경안을 논의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조찬 회동 이후 다시 국회에서 만나 약 3시간 넘게 논의한 끝에 합의문을 마련했다.
한편 추경안 통과를 위한 본회의는 이날 밤 10시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안 최종 처리를 위한 세부 사항 조정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 국무회의를 거쳐 집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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