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890억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도 영업 적자 1956억원이 예상돼 전 분기보다 손실 폭은 줄지만 업황 부진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영업이익 734억원을 내 흑자 유지는 성공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9.1% 줄 것으로 진단된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사업 부문의 적자 속 전년보다 78.4% 줄어든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미국·이란 전쟁이 겹친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양국 간 전쟁으로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과 수급난이 동시에 발생해서다.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동산 나프타 젖줄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돼 대체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수입 나프타 물량 절반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들여오는 만큼 충격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공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LG화학·여천NCC 등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한 업체들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고, 이들로부터 기초유분을 공급받는 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 등 다운스트림 업체들도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지금의 위기를 고부가 제품 전략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저수익 범용 사업 대신 차세대 고성능 양극재·친환경 바이오오일(HVO) 등의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며 성장 동력을 키운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저수익 범용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더 가속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 및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산공장 물적분할 및 통합법인 합병을 진행하는 한편 고수익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특히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 확대하고 화학 계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고기능성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금호석유화학도 고부가 제품 로드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운다. ▲친환경 자동차 설루션 육성 ▲바이오 및 지속가능 소재 확대 ▲스페셜티 제품 전환 및 가속화 등의 3대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의 질적 전환을 이루는 게 골자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핵심 사업 체질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사업 대신 북미 태양광 사업 등으로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산 규제 및 유가 상승 등의 대외 환경 변화에 발맞춰 태양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공급망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미국 태양광 부문 사업이 정상화됐다"며 "현지 제품 가치를 더 강화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진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