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오른쪽) /사진=뉴스1·뉴시스
6·3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4년 총선 당시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처럼 거대 양당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에 전입신고를 마친 뒤 1주일째 지역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 북구갑이 지역구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아 아직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혔다.

이번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도전은 지난 총선에서 이 대표가 경기 화성시을에 도전했을 때와 여러모로 닮았다. 보수 정치인이 국민의힘을 떠나 거대 양당에 속하지 않은 채 첫 원내 입성을 시도한다는 점 등에서다.


모두 서울 출신이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 출마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 전 대표는 과거 검사 시절 2차례 부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2007년 부산지검 특수부 수석검사로 일했고,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좌천돼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재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약 4개월 뒤 개혁신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경기 화성시을에서 당선됐다.

한 전 대표도 지난 1월29일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이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 출마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재수 후보의 고등학교 후배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지난 8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 방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한동훈 측 제공
그러나 지역구 지형은 한 전 대표가 이 대표보다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당선된 화성시을은 당시 유권자 평균 연령이 34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였다. 이 대표의 주요 지지층이 2030세대란 점에서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었다.
한편 부산 북구갑은 유권자 연령대가 높고, 60대 이상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탄탄하다. 한 전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60대 이상의 표가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으로 갈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전 대표가 이 대표의 화성시을 당선 모델처럼 3자 구도에서 안정적으로 승리하려면 지지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화성시을 선거에서 이 대표는 42.41%,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9.73%,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17.85%를 얻었다. 부산 북구갑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3선을 지낸 곳인 만큼 비슷한 구도가 연출될 수 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전재수 후보가 (부산 북구갑에서) 받은 득표율을 보면 하정우 수석이 나왔을 때 40% 정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나와 15%를 받는지, 20%를 받는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구갑에서 당선되려면 40~45% 정도 받아야 승산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