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이란의 원유 저장공간 한계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로이터=뉴스1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이란 원유사업에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원유 생산 중단을 피하기 위해 전례 없는 저장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아바즈와 아살루예 석유 거점에서 정크 저장소로 불리는 낡은 탱크와 임시 저장용기까지 활용해 저장공간 확보에 나섰다.

호르무즈 항만 봉쇄 이후 이란 육상 원유 재고는 460만배럴 늘어 약 4900만배럴에 달했다. 이란의 저장 능력은 최대 9000만~9500만배럴로 추정되지만 안전 문제와 운영상 제약 때문에 실제로 모두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활용할 수 있는 원유 저장 공간은 앞으로 약 12~22일분에 불과하다. 이란은 남는 원유를 해상 유조선에 보관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최근 하루 약 56만7000배럴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쟁 직후인 3월 평균 약 185만배럴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봉쇄 이후 원유 선적 물량은 약 70%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까지 하루 약 250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감산했다.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이란은 수익 감소를 막기 위해 새로운 경로를 추진하고 있다. 하미드 호세이니이란 석유수출연합회 대변인은 "중국으로 철도를 통한 수출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철도 수송은 해상 운송에 비해 수익성과 효율성이 떨어져 대부분의 수출업체가 기피해 온 방식이다. 이란 원유의 주 구매자인 중국 독립 정유업체들이 높은 운송비를 감수할 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재정 타격이 약 3~4개월 시차를 두고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산 원유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까지 도달하는 데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이후 결제까지 추가로 2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WSJ는 "미국과 이란의 대치 속에서 이란 원유산업과 국제 에너지 소비자 중 누가 먼저 가격 부담에 흔들릴지 가르는 싸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