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5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는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사진=스타뉴스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선수 가족에게 "아들이 이렇게 된 것으로 한 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자 사무총장 직에서 물러났다.
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이번 사안으로 국민과 체육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해 9월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경기 도중 쓰러진 뒤 8개월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학생 복싱 선수 가족을 향한 김 사무총장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김 사무총장은 당초 선수 부모에게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입장을 바꿨다.


그는 지난달 30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선수 상태를 두고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숨졌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피해 부모가 자신과의 대화를 녹음하려 한 데 대해서도 "아들이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 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공개된 뒤 논란이 커지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급히 귀국해 김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김 사무총장은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이다.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과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 임명된 그는 대한체육회 105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