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익산에 위치한 육군부사관학교에서 대한드론스포츠협동조합 관계자가 FPV(First-Person View·1인칭 시점)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 사진=육군부사관학교
육군이 장병들의 드론 운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고 간부 교육에 나섰다.
8일 군에 따르면 육군 정보작전참모부는 최근 조상근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정책연구소 교수(사단법인 창끝전투학회장)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위촉했다. 조 교수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예비역으로 현재 창끝전투학회에서 드론 및 대드론 전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소부대 전투 등을 연구하며 군사혁신을 유도하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전북 익산에 위치한 육군부사관학교에서 '드론 및 대드론 전투수행 실무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육군부사관학교와 사단법인 창끝전투학회가 국방부의 '50만 드론 전사 양성'이라는 정책 목표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했다. 모든 장병이 드론을 개인 소총처럼 다룰 수 있도록 부사관의 역량을 우선 끌어올리는 목적이다.


조상근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정책연구소 교수(사단법인 창끝전투학회장)가 최근 전북 익산에 위치한 육군부사관학교를 찾아 소부대 드론 전술 운용 방안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육군부사관학교
군 최초로 민군이 협력한 이번 드론 및 대드론 교육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대한드론스포츠협동조합 전문가들이 동참했다. 육군 드론 시범부대인 육군 제5보병사단·제36보병사단과 부사관학교 교관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운용 사례를 집중 분석했다. 전장 생존성을 높이고 기존 병과 전력과 드론을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대드론 전술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석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바탕으로 지형과 통신 환경에 따른 '1인칭 시점'(FPV) 드론 활용법을 익혔다. 고난도 조종 시연을 관람한 뒤 각 부대 임무에 맞는 전술적 운용 방안을 논의했다. 부사관학교 내 교육시설에서 드론 운용을 직접 체험하며 야전부대 훈련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노하우를 공유했다.

팀 프로젝트 기법을 적용한 전술 토의도 이뤄졌다. 중대급 공격 명령을 바탕으로 기존 유인 중심 시나리오를 유무인 복합 작전으로 바꾸는 실습을 진행했다. 드론을 통한 공격과 방어 작전 간 전투 행동을 구체화하며 교관들의 전술적 식견을 끌어올렸다.

김종국 육군 중사가 공격작전 간 드론 활용 방법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육군부사관학교
육군부사관학교는 이번 실무를 8주 과정의 기존 '드론전술운용과정'과 연계해 시너지를 냈다. 앞으로 모든 하사 양성 과정과 초급리더 과정에 드론 기초 조종 24시간과 전술 운용 20시간을 정규 과제로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야전 소부대 전투와 교육 훈련을 이끌 드론 전문가 육성의 전초기지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군은 다음달 2차 실무교육을 열고 교육 성과를 학술논문으로 펴낸다. 주요 성과는 오는 7월15일 열리는 창끝전투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육군은 하반기 중 드론 운용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별도 민간 교육 프로그램도 내놓는다.


조 교수는 "현대전에서 드론 활용의 핵심은 사람"이라며 "현대전의 드론 적용 사례를 군과 꾸준히 소통하며 드론을 소총처럼 운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배출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천승환 육군부사관학교 드론교육과장(원사 진급 예정자)은 "이번 실무교육을 통해 최신 드론 전투 양상을 배우며 우리 군에 적용할 방법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민간 연구 성과를 부사관 교육과정에 반영해 질적 향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천승환 육군부사관학교 드론교육과장(원사 진급 예정자)이 교육생들에게 부사관학교 드론교육과의 교육시설을 소개하며 부대별 드론 교육훈련방안에 대한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육군부사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