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뉴스1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0시11분쯤 광주 광산구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20대 남성 장모씨가 여고생 A양을 흉기로 공격했다. 당시 귀가 중이던 B군은 건너편에서 "살려달라"는 A양의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처음에는 연인 간 다툼인 줄 알았으나 비명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현장에 도착한 B군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A양을 발견했다. A양이 "119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B군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는데 이때 장씨가 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B군은 흉기를 맨손으로 막아내다 손등이 심하게 다쳤고 목 부위를 두 차례나 찔렸다. 의식이 흐려질 정도로 피를 많이 흘렸음에도 장씨를 밀쳐내고 현장을 이탈한 B군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이 칼에 찔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A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B군은 긴급 봉합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현재 광주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B군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 학생이 살았어야 했는데…안타깝고 또 안타깝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아울러 병실에서 작은 인기척만 들려도 몸이 굳고 매일 범인의 얼굴이 떠오르는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PTSD)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B군을 괴롭히는 건 선 넘는 악플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B군을 향해 "남학생이 상처만 조금 입고 도망갔다" "혼자 살겠다고 현장을 이탈했다" 등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악의적인 댓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B군 아버지는 "사건 직후 아이는 살이 다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온라인상에서 도망간 것처럼 매도하는 글들을 보며 가족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영웅처럼 봐달라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아이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졌을 뿐 결코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만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세상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장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오는 14일 장씨에 대한 신상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우연히 만난 여학생을 상대로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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