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이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HLB 포럼'을 통해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경쟁력을 소개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지환 HLB그룹 상무, 도널드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교수, 로라 존슨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CSO(최고과학책임자), 진인혜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상무(왼쪽부터). /사진=김동욱 기자
HLB그룹이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에 이을 주요 파이프라인(개발 물질)으로 고형암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내세웠다. CAR-T 치료제는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정밀 공격하는 게 특징이다.
이지환 HLB그룹 상무는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HLB 포럼' 기자간담회를 통해 "CAR-T 치료제는 2017년 이후 현재까지 총 7종이 상업적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기존 CAR-T 치료제 시장은 혈액암을 중심으로 형성됐는데 저희는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CAR-T 치료제는 환자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한 뒤 암세포를 찾아내는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붙여 다시 체내에 투여해 암세포를 정밀 공격하는 모달리티(치료법)다. HLB그룹의 대표적인 CAR-T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HLB이노베이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통해 개발 중인 SynKIR-110이다.


SynKIR-110은 자체 개발한 KIR-CAR 플랫폼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KIR-CAR는 종양을 인식할 때만 활성화되는 온·오프 방식을 통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했다. 기존 CAR-T 치료제는 활성화 상태가 항상 유지되고 반복 자극 시 T세포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이 상무는 "기존 CAR-T 치료제는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일렬로 배치해 T세포를 효율적으로 활성화하지만 T세포가 미약하게나마 계속 활성화돼 시간이 흘러 효과가 없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비유하자면 자동차를 주차했을 때도 시동을 걸어놓은 탓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기름이 떨어져 차가 멈추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자연계 신호 체계 활용…"고형암 분야서 특별한 위치"
사진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 상무. /사진=김동욱 기자
KIR-CAR의 온·오프 방식은 T세포 조기 탈진 등의 영향으로 고형암 분야에서 효과를 내지 못한 기존 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IR-CAR 기반 CAR-T 치료제는 암세포 발견 시에만 T세포가 활성화되고 그 외에는 휴식 상태를 유지해 탈진 방지 및 기능 유지가 가능하다.
이 상무는 "KIR-CAR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신호 전달 체계를 사용한다"며 "외부 신호를 받는 부위와 세포 내부로 신호를 전달해주는 부위가 붙었다 떨어지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형암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준 CAR-T 치료제는 아직 없다"며 "경쟁자가 별로 없다는 의미로 HLB그룹이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HLB그룹은 SynKIR-110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 중간 결과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이나 중단 기준에 해당하는 이상 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 HLB그룹은 임상 1상을 지속하며 최대내약용량(MTD)과 권고 2상 용량을 확인하기 위한 용량 증량 및 환자 등록을 이어갈 방침이다.


진양곤 HLB그룹 의장은 이날 포럼 환영사에서 "고형암을 타깃하는 CAR-T 치료제의 고무적인 중간임상 결과는 HLB가 준비해 온 차세대 면역 항암 플랫폼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HLB가 글로벌 파마로 수직 도약하는 큰 흐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