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원대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사진=대우건설
서울 성동구 한강변 정비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 재개발사업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었다. 2022년 한남2구역 수주전 이후 약 4년 만의 대결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했다. 전날 롯데건설이 보증금을 선납한 데 이어 대우건설이 보증금을 납부하며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동구 성수2가1동 219-4번지 일대 8만 9828㎡ 부지에 지하 6층~최고 64층, 공동주택 143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3628억원으로 하반기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로 꼽힌다.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해 12월 1차 입찰공고를 냈지만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과열되며 갈등이 불거졌다. 서울시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개별 홍보 과정에서 제안 규정과 입찰 지침을 위반했다고 지적했고 지난 2월 1차 입찰이 무효 처리됐다. 조합은 지난달 다시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 오는 26일 본입찰을 마감해 다음 달 27일 총회를 열 예정이다.
롯데 '르엘' vs 대우 '더 성수'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하고 사업명을 '맨해튼 프로젝트'로 내세웠다. 한강 수변 조망 길이가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가장 길다는 입지 특성을 살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을 뛰어넘는 하이엔드 아파트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설계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협업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성수4지구에 특화된 사업 조건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롯데건설이 보유한 시공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을 바탕으로 성수4지구를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에 단지명 '더 성수(THE SEONGSU) 520'를 제안했다. '프리츠커상' 수상자 리차드 마이어가 설립한 마이어 아키텍츠와 협업했다. 조경과 공공 공간은 건축 콘셉트와 연계해 '머무는 공간'을 넘어 '경험하는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단순한 재개발을 넘어 향후 성수동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이라며 "건축 거장과 협업해 조합원들께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랜드마크를 목표로 설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 조합이 요구한 '추가이행각서'도 제출했다. 입찰서류 누락 여부와 홍보지침 위반, 입찰참여 안내서 규정 준수 등 중요 사항에 대한 판단의 권한을 조합에 위임하고 이의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개별 홍보 행위와 보도자료 배포 등도 금지한다. 은행 금리보다 낮은 금리의 자금 대여도 규제해 입찰 마감 후 공개되는 사업 조건이 수주 경쟁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와 성동구가 조합의 운영 과정에 위법 소지를 문제 삼아 입찰이 무효된 바 있어 투명한 찰참여 지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