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빌라 안에서 오랜 시간 방치돼 오물에 뒤덮인 개가 구조됐다. 사진은 오물이 범벅된 털에 뒤덮인 개 모습. /사진=행복이네 인스타그램 캡처
제주 한 빌라에서 오랜 기간 홀로 방치돼 오물로 범벅된 개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8일 제주 유기견 보호소 '행복이네'에 따르면 행복이네는 지난 26일 오후 서귀포시 한 빌라 5층에서 방치돼 있던 개를 구조했다. 빌라 주민들의 지속적인 악취 민원에 경찰이 동행했고, 문을 강제 개방했다. 빌라 안은 참혹했다. 쓰레기가 가득 찬 집안에 오물 묻은 털이 온몸을 뒤덮은 개 한 마리가 발견됐다. 홀로 있던 개는 털이 뒤엉켜 눈을 제대로 뜨지도,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행복이네 측은 "30년 가까이 구조 활동을 해오며 수많은 아이를 만나왔지만 참혹한 모습을 처음 마주한 순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며 "털은 바닥을 끌 정도로 길게 엉켜 있었고 어디가 손이고 발인지, 귀조차 제대로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 처참한 상태였다. 육안으로 봐도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보였고 오랜 시간 홀로 버텨온 듯 지쳐 있었다"고 밝혔다.


밖으로 나온 개는 엉킨 털 때문에 발조차 제대로 디디지 못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개는 연신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행복이네 측은 치료에 앞서 엉킨 털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제거한 털 무게는 무려 6.76㎏에 달했다.

행복이네 측은 "견종은 코카스파니엘이며 이름은 코돌이라고 지어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정밀 검사 결과 코돌이는 오물로 범벅된 털을 장시간 덮고 있어 피부 상태가 나쁜 것은 물론 간에서는 암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견주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란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및 굶주림, 질병 등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말한다. 즉 방치 행위 역시 동물 학대에 포함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적응이 안 되는 현실, 정말 사람이 싫다"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살아있어 줘서 정말 고맙다" "보자마자 탄식만 나온다" "충격적이다" "인류애 박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