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5월27일 전 거래일 대비 6만원(29.78%) 오른 26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014년 상장 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주가 상승세는 이날도 이어져 36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번 상승은 AI 인프라 기업으로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내 기업과의 AI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삼성SDS는 2031년까지 AI 인프라 확충에 5조원,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해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기존 현금성 자산 6조4000억원에 더해 지난 4월 1조2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하며 투자 재원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업 다각화 전략도 눈길을 끈다. 삼성SDS는 최근 1532억원을 투자해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 일부(지분율 1%)를 확보하며 외연에 나섰다. 두나무 블록체인 노하우을 접목한 자사 IT서비스·AI·클라우드·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룹 맏형 삼성전자의 AI 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SDS 역할도 커지고 있다. 그룹 내 인공지능전환(AX)이 늘어날 수록 삼성SDS의 클라우드 운영,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오랜 기간 계열 의존도가 높다는 인식 속에서 독자적인 성장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내부거래 비중이 80%에 달해 사업 지속성과 효율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며 합병설도 따라붙었다. 삼성SDS의 IT 부문을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지분율 22.58%)와 연결하고 물류 부문은 삼성물산(지분율 17.08%)으로 분할합병하는 방식이 그룹 지배구조 강화 측면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상장 초기 40만원을 넘겼던 삼성SDS 주가는 2021년 2월 20만원까지 밀린 이후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다. 회사는 AI와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내부거래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뚜렷한 반등을 만들지 못했다.
AI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가 될 수는 있지만 수익화는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SDS가 투자 확대와 사업 재편을 통해 독자적인 성장 공식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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