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 일진이노센터 전경./사진=머니투데이(일진전기)
일진전기가 초고압 변압기·전선을 주축으로 글로벌 전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핵심 전력기기 공급 역량을 전방위로 끌어올리며 업계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북미·유럽·아시아 등에서 글로벌 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어 향후 실적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일진전기는 각종 전선·전력기기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종합 중전기 제조업체다. 2008년 일진홀딩스로부터 제조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성장으로 대용량·고품질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초고압 변압기·전선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사업의 경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북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초 미국 대형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신규 프로젝트로부터 약 198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를 수주했다. 오는 2029년 3분기까지 총 24대 변압기를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 시장 내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52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공급한 만큼 레퍼런스 축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변압기 수주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캐나다 앨버타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약 120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를 수주했다. 북미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고효율·고용량 전력기기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만큼, 해당 수주를 계기로 데이터센터향 물량도 더 늘어날 거란 기대다.

초고압 전선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영국 초고압 송전망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영국 동부와 남동부를 연결하는 총 180㎞ 규모 전략적 초고압 송전망 보강 사업 중 400kV 초고압 지중송전선로 일부 구간 공사를 맡는 게 골자다.

회사는 올해 싱가포르 전력청,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이어 유럽 시장으로도 사업 영토를 적극 확장하는 모습이다. 일진전기는 전선 재료인 구리와 알루미늄 선재(Rod) 생산 역량까지 갖추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핵심 전원으로 주목받는 해상풍력 시장 진출도 가속하고 있다. 특히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는 일진전기만의 강점을 입증했다는 진단이다. 해상변전소와 육상개폐소 설비부터 변전소 내부용 전선까지 한 번에 공급하는 만큼 전력 토털 설루션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변전소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자로 참여한 만큼 향후 해상풍력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진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 5061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 49% 오른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력기기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 실적 흐름 역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도 약 2조6496억원에 달하는 만큼 실적 성장세에 힘을 보탤 거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일진전기 2분기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수주받았던 제품들이 매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또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북미·유럽·중동 지역에서도 수주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전방위적인 노력을 통해 수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