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 성희롱.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

동성 후배 감독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됐던 이송희일 감독이 공식 사과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지난 3일 인디포럼 홈페이지에 '인디포럼작가회의 성차별, 성폭력, 인권침해 사건 2018-2'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영화 '후회하지 않아' '백야' '야간비행' 등을 연출한 이송희일 감독은 인디포럼 전직 의장이자 현직 작가진이기도 하다.

해당글에서 감독은 "지난 6월 7일 인디포럼 개막식과 공식 뒤풀이가 끝난 후 사적인 술자리에서 상영작 영화의 남성 감독과 피디에게 성적 대상화와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합석했던 다른 두 여성과 엮어준다는 핑계로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안겨주는 언어 성희롱을 연이어 가했다"며 "피해자에게 커다란 모욕과 상처를 입혔다. 다음 날 상황파악을 하던 중 실수로 2차 가해도 저질렀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고 적었다.

그는 "만취 상태여서 그 어느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핑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고통이 존재하는 한 어떤 말도 변명이 될 수 없다.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인디포럼작가회의의 제명을 요청한다. 달게 받겠다. 또한 제가 관련된 모든 독립영화 단체들로부터 탈퇴하겠다. 제게는 자격이 없다"라며 "더이상 변화된 세상에 발맞춰 바뀌지 않으면 아무 삶의 의미가 없다는 교훈을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각인한 채 살아가겠다. 반성하고 반성하고, 또 자숙하며 살아가겠다"고 글을 적었다.

한편 '2018 인디포럼 영화제'에 참석한 남성 A씨는 지난 6월10일 독립영화당 SNS에 "영화제 개막식 이후 이 감독, 이 감독의 팬이라고 자청하는 여성 세 명과 술자리에 참석해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고 앞서 6월8일 인디포럼 측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인디포럼 측은 6월12일 해당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대책위원회를 구성,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