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the guest. /사진=공식 홈페이지
우리나라에서 표현하는 악령은 한의 정서가 응축돼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한층 더 소름돋게 만든다. 지난 12일부터 방영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손 the guest'는 악령에 빙의된 사람들을 찾는 이야기를 심도높게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손 the guest는 윤화평에게 빙의됐던 큰 귀신 ‘박일도’가 최 신부에게 옮겨간 후 발생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샤머니즘과 퇴마 의식을 결합한 판타지를 그린다. 특히 악령에 빙의된 부마자들의 호연과 윤화평·최윤·강길영 등 극을 이끄는 주연들의 연결고리가 드러나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악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공포감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사고로 장애를 얻은 남자가 악령에 빙의돼 사지가 꺾이는 장면이나 극중 등장하는 귀신은 끔찍하다 못해 잔상이 남을 만큼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야기의 큰 틀이 옴니버스식 퇴마와 박일도를 쫓는 기행으로 나뉘지만 언뜻 악령보다 무서운 사람의 본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폐차장 형제의 새 엄마는 큰 형이 악령에 빙의돼 자살하고 납치·살인에 가담한 동생의 안부도 묻지 않은 채 사건 수습이 끝나기만 바라는 비정함을 보인다.


앞서 어린시절 윤화평을 찾아온 양 신부도 폭력의 흔적을 이유로 구마의식을 거부하는 등 철저한 종교적 관념을 추구했지만 결국 보조사제 최 신부에게 박일도가 옮겨가는 불행을 초래했다.

강길영의 대사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윤화평과 국수를 먹던 강길영은 “악마같은 놈들이 넘쳐나서 그것들 상대하기도 바쁘다”며 ‘손’의 정체를 부정한다. 강력한 악령들의 존재로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그 속에 잔인한 인간들을 조명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한 문화평론가는 “손 the guest는 한국의 샤머니즘과 서구식 구마의식을 볼 수 있는 독특한 드라마”라며 “악령에 빙의된 부마자와 일반적인 사람을 자연스럽게 비교하면서 인간의 본질적 선악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the guest는 수·목요일 밤 11시 OCN을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