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이동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이틀째 본점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외부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가 윤 행장의 출근을 막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6일 오전 기은 노동조합 관계자 50여명은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본점 입구를 봉쇄하고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을 반대한다",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은 노조는 지난 3일에도 윤 행장의 첫 출근을 막아 윤 행장이 발길을 돌린 바 있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기은 건물 인근에 마련된 업무 사무실에도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은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까지 윤 행장이 인근 사무실이나 기은 건물로 출근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의 물리적인 출근은 무산됐지만 비서실을 통해 업무 보고는 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았다. 기은 노조는 외부 관료 출신 행장은 은행 현장을 모른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윤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정부가 최대주주(지분 53%)인 기업은행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행장을 임명한다. 윤 행장과 노조의 갈등이 심화되자 청와대는 낙하산 논란에 대해 적극 방어하고 있다.


청와대 측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분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윤 행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적합한지 여부는 이 사람의 전체 이력을 보면 나온다"며 "기업은행 직원들도 (윤 행장을) 겪어보면 정말 훌륭한 분이라는 걸 분명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