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종근당 사옥./ 사진=종근당
약 1300억원 규모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벨빅의 허가 철회 요청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판매중지 처분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공석이 된 벨빅의 자리를 큐시미아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FDA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비만치료제 벨빅정과 벨빅XR정의 임상시험 평가과정에서 암 발생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를 근거로 벨빅정, 벨빅XR정에 대해 판매중지 및 회수·폐기 계획과 처방·조제를 중단을 요청했다.


제조사인 에자이는 약물 안전성에 대한 FDA 해석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내비쳤다.

5년간 약 1만 2000명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벨빅 투여 환자 5995명 중 462명(7.7%), 위약 투여 환자 5992명 중 423명(7.1%)에서 원발암이 진단됐다. 벨빅 투여군에서 더 많은 환자가 암이 발병한 것이다. 이에 체중조정 보조요법보다 암 발생 위험성이 증가한 벨빅은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된다.


국내 비만치료시장은 삭센다, 벨빅, 디에타민, 콘트라브 등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벨빅이 판매중지 처분이 내려지면서 비만치료시장 2위 자리는 공석이다.

벨빅의 빈자리에는 알보젠코리아의 비만치료신약 큐시미아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2년 미국 출시 이후 8년 만에 국내에서 발매됐다. 이후 알보젠코리아는 큐시미아의 원활한 국내 진입을 위해 종근당과 손을 잡았다.


종근당이 큐시미아의 유통을 담당하고 국내 종합병원 및 병·의원 등 전 부문에서의 판매를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형식이다. 종근당의 영업력은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난 만큼, 비만치료시장에서 큐시미아가 게임체인저가 될 확률이 커 보인다.

청신호만 있는 건 아니다. 펜터민 성분이 포함된 큐시미아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됐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될 경우 마약류통합관리법에 따라 3개월 이상 처방이 불가능하다. 이에 적극적인 처방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큐시미아가 벨빅의 빈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영업력이 강력한 종근당의 손에 큐시미아가 들어왔고 때마침 2위자리도 공석이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