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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협력이 활발해진다. 새로운 성장을 위해 업종 간 장벽을 허물고 국가 간 경계를 뛰어넘어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으로 산업계 전반에 걸쳐 정보통신기술(ICT)의 접목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종산업 간 융합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머니S’가 동맹을 통해 성장출구를 찾는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은 시장을 읽기 위해 외부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모습이다. 과거 단순히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에 불과하던 소비자와 경쟁상대이던 스타트업은 오늘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오랜기간 문을 걸어잠그고 내부의 한정된 자원만을 활용하던 기업들이 빗장을 풀고 울타리 밖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 말만 잘들어도 성공한다
소비자가 기업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게된 계기는 스마트폰과 네트워크를 비롯한 각종 기술이 발전하면서다. 생존 경쟁이 심화되고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기업들은 TV나 신문광고 등 단방향 마케팅 대신 각계각층의 소비자와 스마트폰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방식을 바꿨다.
기업에게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는 최상의 채널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6년 말 25억명이던 글로벌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7년 27억명, 2018년 29억명으로 늘었다. 이어 지난해 32억명으로 처음 30억명을 넘어선 스마트폰 사용자수는 올해 35억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중국의 ‘샤오미’는 소비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글로벌기업이 됐다. 샤오미가 출시하는 제품을 살펴보면 ‘안 만드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공기청정기와 체중계, 세그웨이(전동평행이륜차)부터 스마트폰까지 모든 것을 생산한다. 샤오미가 이토록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도 꾸준히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클럽 ‘미펀’의 영향이 컸다.
샤오미는 설립 초기 유명 인터넷 포럼을 통해 자신들의 운영체제(OS) ‘MIUI’(안드로이드 기반 커스텀 펌웨어)를 사용할 인원을 모집했다. 어렵게 1000명의 테스터를 모집한 샤오미는 그 가운데 100명을 슈퍼유저로 선정해 MIUI의 개발과 피드백에 참여시키면서 미펀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미펀의 규모는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1년 만에 50만명 규모로 성장, 2014년 2000만명을 넘어 현재는 1억명을 돌파했다.
샤오미는 미펀을 ‘친구’로 정의하고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한다. 신제품 출시 전에는 미펀에게 테스트기기를 지급하고 의견을 받은 뒤 실제 제품에 반영한다. 샤오미의 공동창립자이자 부회장인 리완창은 “소비자를 제품의 설계부터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판매 등 프로세스 전반에 참여시킨다”며 “실제 소비자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 같이 쓰실래요?”
한술 더 떠 자신들이 애써 개발한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거나 외부에서 개발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시도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구글,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매년 한차례씩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과 소프트웨어(SW)를 대중에 공개한다. 단순히 공개한 하는 것이 아니라 특장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응용하기 위한 도구(소프트웨어개발키트, SDK)도 함께 공급한다. 기술생태계를 확대하고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과거 기업이 핵심 기술에 철통보안을 구축한 것과 판이하게 다른 행보다.
외부에서 개발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빗장을 여는 움직임도 관찰된다. 글로벌 소비재기업 피앤지는 오픈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2000년대 초반 막대한 R&D 투자에도 뚜렷한 기술 성과를 거두지 못한 피앤지는 ‘연결+개발’(C&D)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 스타트업의 기술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방식은 연구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인 것은 물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위험부담도 낮췄다. 현재 피앤지는 신제품의 50%를 C&D 방식으로 개발하며 오랄비 전동칫솔, 주름개선 화장품 올레이, 프링글스 프린츠, 팬틴 내츄럴 샴푸, 페브리즈 방향제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다만 국내에서는 산업 구조와 문화의 한계성으로 인해 오픈이노베이션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현황 및 시사점’ 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품 혁신의 주체가 ‘자체 개발’이라는 응답이 83%에 달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은 폐쇄형 이노베이션 구조에 가깝다”며 “대기업은 파괴적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려운 체질이고 중소벤처기업도 나홀로 R&D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장성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꾸준히 시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체 예산이나 R&D 투자액 중의 일정비율을 오픈이노베이션 전용 펀드로 설정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씨를 뿌리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3호(2019년 2월25일~3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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