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모바일 게임이라고 하면 ‘페이투윈’(P2W) 요소를 강화한 비즈니스모델(BM)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라면 P2W 요소를 배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는 ‘캐릭터’나 성장속도와 연관성 깊은 ‘장비류’의 경우 등급에 따른 ‘가챠’(뽑기)시스템이 주요 BM으로 작용한다.
이지훈 레드사하라 대표가 테라 히어로 간담회에서 게임 개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크래프톤이 다음달 5일 출시할 예정인 ‘테라 히어로’(TERA HERO)는 전세계 2500만명이 즐긴 온라인 게임 ‘테라’(TERA)를 모바일로 구현한 RPG다. ‘불멸의 전사’ 시리즈로 독특한 수집형 RPG를 선보였던 레드사하라가 개발을 맡았다. 레드사하라의 개발 노하우와 크래프톤의 자체 IP가 결합된 테라 히어로는 크래프톤 연합의 타이틀로 선보이는 올해 첫 번째 테라 라인업이다. 개발사나 퍼블리셔 입장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게임이다.
◆해답은 3인팟
17일 가진 테라 히어로 간담회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이지훈 레드사하라 대표, 노동환 레드사하라 디렉터, 박기현 레드사하라 사업 본부장이 참석한 만큼 테라 히어로의 게임 정보와 계획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이지훈 레드사하라 대표는 “유저가 테라로 받은 즐거움을 어떻게 모바일로 구현할지 고민했다”며 “테라는 전투가 재밌는 게임이기 때문에 전투하며 느꼈던 즐거움을 (모바일) 유저에게 제공하는 것이 과제였다”고 회상했다.
테라 히어로 간담회에서 게임소개 화면이 방영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테라 히어로 간담회에서 게임소개 화면이 방영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엘린’으로 대표되는 캐릭터를 모바일 환경에서 적절하게 구현하고 RPG에 충실한 게임성을 모바일에 최적화시키는 작업도 테라 히어로를 만드는 개발진의 미션이 됐다. 레드사하라는 전투의 즐거움, 캐릭터 최적화, RPG 게임성 등 본질적 요소를 명쾌하게 해결할 핵심콘텐츠로 ‘파티플레이’를 꼽았다.
전투의 기본시스템을 파티로 가져가면서 그 안에서 세분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모바일 환경에 맞게 유저 난이도 조작을 제공하거나 자동전투의 비중을 높일지에 대한 고민의 지점이 생겼고 다양한 시도를 반복한 끝에 ‘3인 파티플레이’로 해답을 찾기에 이르렀다.
3인 파티는 각각을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움직임(무빙), 스킬 시전을 각각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조합과 상성에 따른 시너지를 제공한다. 18종 캐릭터간 인연 효과 등을 통해 스킬 및 버프·디버프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식도 채택했다. 캐릭터가 몬스터의 뒤를 노리면 백어택과 함께 적절한 연계기를 발동하거나 광역-근접 딜러를 배치해야만 특정 상황을 클리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 고유의 몰이사냥과 보스 공략이 가능토록 설계했다.
◆캐릭터 가챠 NO!
테라 IP 하면 떠오르는 것이 캐릭터다. 레드사하라는 캐릭터를 모으며 모험을 함께 하는 것이 테라 히어로의 본질이라는 기치 아래 ‘다중 캐릭터 수집형 RPG’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전형적인 수집형 RPG의 관행을 벗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테라 히어로. /사진=크래프톤 테라 히어로는 기존의 가챠시스템에서 벗어나 콘텐츠 해금 방식을 채택했다. 모험을 하며 캐릭터를 한명씩 영입하고 나만의 원정대를 꾸며 여정을 떠나는 형태를 추구한다. 즉 캐릭터 하나하나의 등급보다는 전략에 따른 조합을 통해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픈 빌드에서 18종의 캐릭터를 제공하면서도 3인 파티플레이가 주요 시스템인 만큼 ‘3엘린’ 조합 등 다양한 전술적 파티가 존재할 수 있다.
◆베이스캠프로 감성↑
게임내 세상에 몰입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원작과 평행적인 세계관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원정대의 ‘나만의 공간’인 베이스캠프 벨리카에서 출발해 캐릭터별 숨겨진 사연과 다양한 반전 장치를 경험할 수 있다.
인게임 콘텐츠들이 맞물리면서 장비, 원정대,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연동돼 유저 본인이 게임 세계관 내에서 협동과 경쟁을 반복하면서 직접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레드사하라 측은 설명했다. 커뮤니티 요소인 ‘길드’와 장터 개념의 ‘거래소’ 기능이 론칭 버전에 포함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지훈 레드사하라 대표(왼쪽)와 노동환 레드사하라 디렉터가 큐앤에이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테라 히어로 소개영상 중 한장면. /사진=채성오 기자 노동환 레드사하라 디렉터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시점부터 앞서 두개의 테라가 개발중인 것을 알고 개발 내내 어떤 차별화된 재미를 줄지 고민했다”며 “고민의 결과물이 게임의 형태로 나왔다고 생각하며 유저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발 과정을 돌이켜보면 쉽지 않는 과정인데 즐거운 고통을 경험한 시간으로 기억된다”며 “늘 도전하고 경험한 것을 새롭게 도출시키는 레드사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라 히어로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했고 다음달 5일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