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상대로 초저금리(연 1.5%) 대출이 시행된 1일 서울 중구 소상공인재기지원센터 서울중부센터를 찾은 소상공인들이 인터넷 사전 접수가 안 되는 것에 항의, 관계자의 안내를 받은 후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오늘 소상공인 대출은 선착순 현장예약이 마감됐습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연 1%대 대출을 내내놨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구가 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서울중부센터를 찾은 소상공인들은 현장예약이 조기 마감돼 발길을 돌렸다. 

소진공 관계자는 "아침 7시부터 대출상담 예약을 받기 시작했지만 30분만에 정해진 예약분이 모두 찼다"며 "경찰까지 출동해 뒤늦게 예약받으러 온 소상공인들을 돌려 보냈다"고 토로했다.


기업은행과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도 소상공인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서울 상권 은행 지점은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난 뒤 대상 여부, 대출 한도를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A은행 명동지역 영업점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전화 문의가 많아 대출 신청 방법과 필요한 서류를 안내했다"며 "기존 지역신용보증재단을 신청해놓고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 오늘 시행되는 대출을 얼마나 신청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별로… 1%대 소상공인 신속 금융지원 실시 

이날부터 소상공인들은 최소 3일 안에 초저금리(연 1.5%)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청기간 만료일은 올해 말이다.

시중은행의 이차보전(이자 차이를 재정에서 보전) 대출은 14개 시중은행(농협·신한·우리·SC·하나·국민·씨티·수협·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 전국 영업점에 가면 3~5일만에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 1~3등급 소상공인이면 인당 3000만원까지 1년간 초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인터넷뱅킹,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으로도 신청·접수를 받는다. 단, 서류 제출을 위해 영업점은 추후 방문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용등급 1~6등급 중신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년간 초저금리 대출을 해준다. 음식·숙박 등 가계형 소상공인은 3000만원까지, 도매·제조 등 기업형 소상공인은 1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가계형 소상공인은 4월 하순까지는 대출을 받는데 2~3주 정도 걸리고 이후엔 3~5일 내에 받을 수 있다. 도매·제조 등 기업형 소상공인의 경우는 보증기관(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을 방문해 보증서를 발급 받은 후에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2~4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소상공인 중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는 소상공인진흥센터 전국 62개 지역센터로 가면 1000만원을 5년간 초저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단, 신한·하나·우리·기업·국민·경남·대구 은행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대출 신청이 가장 많이 몰리는 소진공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은 신용 4등급 이하 저신용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대출 한도는 1000만원 이하로 적지만, 보증이 필요 없고 기존 매출 하락 정도나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대출해 준다. 별도 심사 절차가 없어 접수 후 빠르면 3일 안에 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직접대출은 쏠림 현상 방지를 위해 생년 기준 ‘홀짝제’를 적용한다. 홀수 날짜(1·3·5·7·9)에는 생년이 홀수인 이들만 짝수 날짜(2·4·6·8·0)에는 짝수인 이들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줄서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사전예약시스템을 가동했지만 현장 혼선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당분간 지역센터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