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지난달 16일 단행한 빅컷(큰 폭의 금리인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정책 등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9일 금통위에서 4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기준금리는 0.75%로 내려간 가운데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실효하한은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0%로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최저 기준금리 하한선을 말한다.


기준금리가 이보다 낮아지면 부작용이 더 커지는 단계다. 금통위는 당분간 빅컷과 무제한 유동성 공급 정책 등의 효과를 지켜보며 추가 정책 수단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52개 기관)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설문 응답자 100명 중 89명은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준금리 채권시장지표(BMSI)는 111.0로 지난달 119.0보다 8포인트 내렸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시장이 호전, 100이면 보합, 100 이하면 악화를 의미하는데 기준금리 BMSI의 경우 100 이하면 인상, 100 이상이면 인하를 뜻한다.


금투협 측은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고 이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에 대한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증권사에 대한 회사채 담보 대출 결정 여부에 쏠린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을 막을 안전장치로 증권사 등에 대한 대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금통위는 한은법 80조에 기반해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대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정부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8일 오후 "의견을 달라는 한은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금통위의 추가 유동성 공급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예정된 안건은 금융회사가 소액자금이체의 차액결제를 보장하기 위해 한은에 납입해야 할 담보증권 부담 비율을 현행 70%에서 50%로 20%포인트 낮추는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