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은행은 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의지를 또 한번 확인하는 공문을 보냈다. 17일 오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서면을 통해 인수조건을 재협의할 것을 요구한 현산에 만나서 대화하자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원점에서 계약을 재검토하기 원한다'고 밝힌 HDC현대산업개발에 만나서 대화하자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7일 오후 산업은행 본점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소강상태지만 여전히 유효기간이 남았다"며 "해외 6개국 기업결합심사 중 미국·중국 등 5개국은 승인이 나왔고 러시아만 남았다. 합병승인 여부 나올 때까지 협의할 시간이 있어 속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재무상황 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줄 것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의지를 또 한번 확인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회장은 "제가 알기로는 다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산 측이 제기한 이슈에 대한 설명자료를 현산에 송부했으며, 이와 함께 우리가 받은 공문에 의문되는 부분이 있어서 재질의 공문을 보낸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은은 현산을 아직까지 신뢰하고 있고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현산 측도 우리를 신뢰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서면을 통해 인수조건을 재협의할 것을 요구한 현산에 만나서 대화하자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이 회장은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편지지로 무슨 얘기를 하겠는가"라며 "제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니 상호신뢰를 전제로 협의를 (만나서)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산은에 따르면 현산 측이 아시아나항공에 재검정을 요청한 인수사항은 ▲부채 증가규모 ▲삼일회계법인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한 것▲채권단의 1조7000억원 지원 관련 현산 측의 동의없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차입승인 ▲재무상태 전망, 추가차입근거 및 조건, 영구채 조건 등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공식적 자료를 제공받지 못함 등이다. 


이에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이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했으나 리스부채 및 정비충당부채 관련 회계기준 변경이 주된 원인이며 금액은 다소 과대하게 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적정의견은 재무제표의 신뢰성과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채권단이 1조7000억원을 지원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에 충분히 설명했고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하고 있는 인수단앞으로 정보제공 하는 등 인수인이 요청하는 경우 성실히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현산에 (지난 10일) 대면협상을 요구했지만 회신받은 게 없다"며 "매수자, 매도자, 채권단도 다 코로나 피해자다. 책임 있는 주체들이 만나 협의하자"고 말했다. 그는 '현산의 인수포기를 대비한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